이날 서현진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SM에서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고 있는 동안 오디션을 간간이 보긴 했지만 일이 없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눈치도 보이고 나이가 스무 살 넘었으니까. 연기 학원에 열심히 다녔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당시 연기 연습을 무용 수련하듯이 했다더라"라며 궁금해했고, 서현진은 "무용은 작품이 있으면 반복해서 하지 않냐. 저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니까 연기도 계속 반복해서 보고 많이 연습해서 가고 첫 독백 연습해갈 때 하나를 외워서 갔는데 선생님이 '그 대사를 너처럼 슬프게 읽는 애는 처음 봤어'라고 했다. 그게 칭찬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제 귀에는 칭찬으로 들렸다"라며 털어놨다.
서현진은 "선생님이 데뷔를 해서 작품 하는 친구들 대본을 볼 때 저를 불러서 1인 다역을 했다. 그때 대본을 봐줬던 친구가 정일우였다. 일우가 만나는 모든 상대 배역을 제가 했다. 1인 13역 이렇게"라며 설명했고, 유재석은 "연기 학원의 교수님과 조교님 역할을 하신 거 아니냐"라며 거들었다.
서현진은 "맞다. 조교처럼 했다. 전 그게 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다"라며 전했고, 유재석은 "아까 이야기한 대로 가수로 데뷔를 했었고 본인 스스로 조바심이나 이런 게 나지 않았을까 해서"라며 물었다.
서현진은 "조바심은 진작에 포기했던 거 같다. 물론 힘들었다. 그래도 연기 학원을 나가고 할 게 있어서 좋았다. 아무것도 할 게 없었으면 그때 진짜 힘들었을 거 같은데 제가 같이 대본도 봐주고 뭘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4년을 갈고 닦은 끝에 '황진이'에 출연을 하게 된다. 역할이 크진 않았다. 이 이후에 7년을 또 (공백기로) 그냥. 왜 데뷔한 지 얼마 안 있다가 스타가 되신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해했고, 서현진은 "아마 보시는 분들은 어느 날 나왔는데 꽤 얼굴이 나오네'라고 생각을 하셨을 거다. 그게 아마 2016년 '또 오해영' 때부터일 텐데 제가 데뷔를 2001년에 했으니까 15년이 뜬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이 7년 동안 어떤 일을 하신 거냐"라며 질문했고, 서현진은 "아무 일 안 했다. 그때는 직업이 다시 준비생인 거였다. 다시 연기 준비생이 된 거고 나이도 있는데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긴 좀 그러니까 알바도 하고. J샌드위치 교대점에서.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오픈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 카운터도 보고 다 했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어떠셨냐. 데뷔 이후 공백기가 중간중간 생기다 보니까 본인 스스로 이 길에 들어선 걸 후회한다거나"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서현진은 "후회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린 나이다. 스물넷, 스물일곱. 다른 걸 시작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땐 늦었다고 생각했다. '나 이제 진로를 바꾸기엔 늦었어' 했다. 너무 예체능으로만 4살 때부터 쭉 있었으니까 다른 일 하기가 엄두가 안 났다. 지금의 스물넷, 스물일곱 여러분들은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전공을. 당신의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다. 파이팅"이라며 응원했다.
더 나아가 서현진은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버틴 거다. 그게 답인 거 같지는 않다. 요즘에는. 버틴다고 좋은 것도 아닌 거 같고"라며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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