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국내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기업들의 이탈은 국내 경제기반을 약화할 수 있어 우려된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2분기 해외직접투자(FD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투자는 올 상반기 234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는 39억달러에 그쳤다. 나간 돈이 들어온 돈의 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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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국내 투자환경 악화 탓이다. 한 투자업계 최고경영자는 “외국인들은 한국에 엄청난 인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첨단 공장을 짓는다고 혜택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수많은 노동규제와 환경규제 때문에 국내에 투자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주52시간 제한이 반드시 풀어야 할 대표적인 규제로 꼽혔다. 고액 연봉을 받거나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경우 52시간 장벽을 허물어야 국내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해외 투자가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늘었지만 국내 성장은 둔화되고 일자리는 줄고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가 사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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