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가 끝나도 식지 않는 웰메이드 작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입소문을 탔다. 정주행 탑승자들이 늘고 있고 넷플릭스에서도 호성적을 쓰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주말극 '정숙한 세일즈'는 안방극장에 상륙한 성인용품, 빌런 없는 풍기문란 방판극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과 비교하면 조선시대와 다름없던 시절이었던 1992년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판매를 시작한 방판 시스터즈의 자립, 성장, 우정을 그렸다. 특히 19금 소재인 성인용품을 안방극장에 끌고 들어와 '욕망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 욕망이 음침하고 뒤틀리게 표현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과감한 도전에 반해 소심한 모습으로 초반 답답함을 토로했던 김소연(한정숙)은 그 누구보다 멋진 모습으로 세상과 맞섰다. 성인용품 방문판매를 통해 '퇴폐업소'가 아닌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사장으로 성장했다. 그의 곁엔 연인인 연우진(김도현), 방판 시스터즈 김성령(오금희), 김선영(서영복), 이세희(이주리)가 함께였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꽉 찬 해피엔딩을 맞아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8.6%, 수도권 9.1%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이 끝났다고 해서 작품의 인기가 시들어진 것이 아니다. '정숙한 세일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말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이것이 입소문을 타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하고 있다. 1회부터 12회까지 정주행을 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작품이 끝났지만 20일에도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에서 당당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톱 10에 5위로 스타트를 끊었던 '정숙한 세일즈'는 꾸준하게 톱 10에 랭크됐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의 넷플릭스 비영어권 톱 10에서도 7위에 올라 수치로도 인기를 입증했다.
김성령이 '정숙한 세일즈' 종영 인터뷰 때 "JTBC 측에서 들은 얘긴데 50대 남자 시청자 수가 이렇게 상승한 건 역대 드라마 중 처음이라고 하더라. 50대 남자 시청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해서 감독님한테 '남자들도 관심 있다니까, 이런 거 좋아한다니까'라고 했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 거니까 긍정적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것처럼 잘 만든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어, 종영 시기를 뛰어넘어 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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