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 대표팀 선임 과정을 조사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무에 태만했다고 판단, 문화체육관광부에 징계를 요청했다. 홍 감독 선임 실무를 주도한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대해서도 스포츠윤리센터는 징계를 요구했다.
20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8일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이임생 이사가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데도 사퇴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업무를 이어받아 감독 후보자들을 면담하고 홍 감독으로 최종 추천하도록 한 김정배 부회장의 ‘임의적 행정’을 문제 삼으면서, 이를 그대로 승인해준 정몽규 회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리센터는 “회장으로서 업무 감독 소홀히 해 성실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직무태만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김정배 부회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발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본부를 관리하는 자가 아니고 전력강화위원회 운영에도 관여할 수 없는데도 이임생 이사가 감독 추천 업무를 이어받도록 한 것은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 권한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이임생 이사에 대해서도 위임 받은 권한 범위를 넘어서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세워 후보자들을 면접한 것이 권한 남용이라고 봤다.
다만 스포츠윤리센터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선 “감독 선발 과정에 관여했거나, 선발 결과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심의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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