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장기려 박사는 지병의 악화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던 제자들은 장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흉상 건립을 추진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장기려 박사는 크게 분노하여 '내 흉상을 만드는 것은 지옥불에나 떨어지라!'라고 일갈했다
그토록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한 박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믿을 수 없던 제자들은 깜짝 놀랐고 사진사는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해진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장기려 박사는 자신의 우상화를 우려하여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 장기려 박사의 흉상은 97년 타계 2주기를 맞아 기어이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