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의 한 어린이집에서 연이어 발생한 ‘신발 도난 사건’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범인은 족제비였다.
16일(현지시각) 마이니치신문은 이달 초 후쿠오카현 고가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신발 도난 사건의 범인이 알고 보니 족제비였다는 사연을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이집 실내 신발장에 둔 신발 일부가 사라지고, 일부는 바닥에 흩어지는 일이 생기자 어린이집 관계자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발 15켤레 가운데 10켤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다녀간 뒤 이튿날 아침에도 비슷한 일은 계속됐다. 또다시 신발이 널브러져 있었고 신발 3켤레가 추가로 사라졌다. 경찰은 절도범을 찾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고, 폐회로텔레비전(CCTV) 3대를 유치원에 설치했다.
또다시 신발 1켤레가 사라진 11일, 경찰이 확인한 시시티브이 화면에 드디어 범인이 포착됐다. 족제비로 추정되는 동물이 신발장에 다가가 흰 운동화 1켤레를 물고 달아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있던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치쿠시 조가쿠엔 대학의 히로시 사사키 교수는 “신발을 훔쳐간 족제비는 아마도 갓 출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족제비는 추위에 민감해, 신발을 이용해 겨울을 나기 위한 둥지를 지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직원은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경찰도 “사람이 벌인 일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신발을 아직 발견하진 못했는데, 어린이집은 예방 차원에서 신발장에 도난 방지용 그물을 설치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출처: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68175.html
https://x.com/themainichi/status/1858399992660336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