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전쟁으로 홈경기조차 치르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은 상상 이상으로 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5연승이 무산된 한국(4승2무)는 무패로 조 선두는 유지했다. 최하위 팔레스타인은 3무3패다.
한국은 지난 9월 서울에서 가진 1차전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안방에서 손흥민 등 스타들이 총출동하고도 졸전 끝에 비겼다. 복귀전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특혜논란이 겹쳐서 야유를 들었다.
이후 한국은 중동팀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다시 만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대승을 자신했다. 전쟁국인 팔레스타인은 자국에서 홈경기를 개최할 수도 없는 열악한 사정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몸값은 대략 1억 6903만 유로(약 2505억 원)로 943만 유로(140억 원)에 불과한 팔레스타인의 18배가 넘었다. 4500만 유로(약 663억 원)로 평가받는 손흥민 한 명의 몸값이 팔레스타인 전체보다 5배로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격차는 크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팔레스타인의 전력은 강했다. 팔레스타인은 적극적으로 전방압박을 펼쳤다. 당황한 김민재가 백패스 미스를 범했고 전반 12분 만에 실점하는 계기가 됐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팔레스타인의 기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계속해서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 막판에는 팔레스타인의 슈팅이 조현우의 몸에 맞고 겨우 득점이 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반적으로 김민재의 수비가 흔들렸고 공격진도 날카롭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국을 벼랑까지 몰아세웠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을 두 번째 만났다. 하지만 쿠웨이트전과 똑같은 라인업으로 팔레스타인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다. 배준호, 주민규, 오현규, 김문환 등 교체카드도 다 철저히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잡지 못하고 연승을 마감했다. 조 최하위 팔레스타인을 두 번이나 잡지 못한 한국은 타격이 두 배로 크다. 팔레스타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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