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x.com/WilibardMerkatz/status/1858512329048302003
우울증 말이야. 그건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해. 몇 년 전 일이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분이 어금니의 극심한 통증으로 구급차를 타고 왔었어. 당시 난 어떤 환자도 거절하지 않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응대하게 되었지. 처음에는 "적절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화낼 생각이었는데, 막상 보니 상황이 좀 이상했어.
부어오른 턱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고, 무표정한 얼굴로 거품을 물며 떨고 있더라고.
본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었지만 말을 못 했고, 그래서 동행한 가족에게 물어보려고 했더니 그냥 친구였어서 정말 곤란했지. 약 먹고 있냐고 물으면서 약 종류를 하나씩 다 물어본 끝에야 우울증 환자라는 걸 알게 되었어.
나중에 알고 보니 경구 복용하던 아빌리파이(Abilify)를 LAI(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바꾼 직후였고,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더라고.
이것도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급성화농성치수염(急化pul)으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하더라고. 일어설 수도 없고, 소리도 낼 수 없었대. 친구가 LINE 답장이 없다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미쳐버려서 죽었을 거라고 했어. 급성화농성치수염 같은 극심한 통증이 있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라니, 우울증이 정말 그 정도까지 갈 수 있는 병이구나 싶어서 할 말을 잃었어.
거품을 물고 있던 게 통증 때문이 아니라 악성 증후군이나 약물 과다복용(OD)이었으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니까, 심야였지만 정신과에 여러 번 사정해서 와달라고 부탁드렸고, 결국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던 사례였지.
우울증은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돼. 그런데도 우울증을 마치 꾀병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확실히 진단된 우울증을 꾀병처럼 말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될 일이야.
번역: 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