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리뷰] 끝까지 시청자를 배신하지 않은 '이친자'
1,256 4
2024.11.19 21:13
1,256 4

[리뷰]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daAZte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아래 '이친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마저도 그동안 꾸준히 유지해 왔던 특유의 템포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보통 잘 가다가 마지막 회에서 미끄러져 망작이 되어버린 드라마가 얼마나 많았던가. '이친자'는 달랐다. 갑작스러운 화해 모드도 없었고, 뜬금없는 개과천선 따위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도록 스릴있게 전개됐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와 연출진은 물론 모든 배우들에게 너무 고맙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이토록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었는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된 작업이었을까 싶다. 특히, 배우들이 보여준 미친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 회답게 장면 하나하나가 다 보석 같았다. 특히 장태수(한석규 분)와 장하빈(채원빈) 부녀가 화해하는 장면에서 두 배우는 서로 마주 서서 얼굴 표정과 말투 심지어 숨소리까지 완벽한 신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캐릭터의 붕괴 없이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연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완벽한 장면을 가능케 한 건 두 배우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듯하다.

압도적인 연기


HHFfba

두 배우가 아니고서는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는다. 30년 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 한석규 배우는 프로파일러로서의 냉정함과 아버지로서의 혼란스러움이 뒤섞인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로 잘 표현했다.

신예 채원빈 배우는 시종일관 서늘한 표정과 알 수 없는 눈빛 연기로 밀리지 않는 미스터리 한 분위기를 뽐내며 호흡을 맞춘다. 가장 가까운 부모로부터 의심받는 딸의 심리를 담아내다 못해 광기 어린 분위기로 승화시켜 버리기까지 한다. 두 배우의 조합이 아니었다면 이런 웰메이드 작품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석규와 채원빈 두 배우가 불꽃같은 연기를 펼쳤다면, 그 불꽃이 타오를 수 있도록 받쳐준 모든 조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 이들의 연기는 주연 배우가 피어 올린 불꽃에 던져진 장작과도 같았다고나 할까. 잘 마른 장작이 되어 불꽃을 더 폭발시키기도 했고, 때로는 젖은 장작이 되어 두 사람의 갈등을 소강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빈의 생일을 맞아 테이블에 앉은 부녀의 모습은 아주 화기애애하지는 않았지만, 전과 달리 둘은 매우 가깝게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드라마 내내 어두웠던 집안의 분위기는 부녀의 화해 이후, 매우 밝게 연출된다. 이 집이 이렇게 환했었나 싶을 정도로 눈이 부셨다. 긴긴 갈등의 밤이 가고 환한 새벽이 왔음을 나타내려는 듯, 변화를 맞이한 미장센 역시 마지막까지 연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 보였다.

'이친자'의 시나리오는 한아영 작가가 썼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으로 원작의 제목은 '거북의 목을 쳐라'였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 감독과 연출팀의 연출, 탄탄하고 검증된 시나리오가 어우러져 올해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브런치, 얼룩소, 페북에도 실립니다.

유정렬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47/0002452922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362 11.18 28,63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0,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80,0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5,08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9,4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9,8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55,2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46,7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4,9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53,6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6580 이슈 쓸데없이 오래 진행된 인류의 전쟁류 갑.JPG 23:56 0
2556579 유머 지하철에서 어떤 아저씨가 저속한 말 외쳤는데 23:56 149
2556578 이슈 중환자실에서 5주 누워있던 헬창의 가장 큰 궁금증 2 23:55 502
2556577 이슈 엄청 신경써준 것 같은 디지몬 오케스트라 콘서트(한국에서 열림!) 6 23:53 301
2556576 이슈 팬들 사이에서 별명이 구미호인 아이돌 23:53 316
2556575 유머 독도를 노리는 제3세력 2 23:50 965
2556574 이슈 18년 전 ZEPP TOKYO에서 허그 부르는 김재중 1 23:50 212
2556573 이슈 자기객관화 잘 되어있는 베이비몬스터 아현 머리띠.jpg 4 23:50 607
2556572 이슈 어느 치과의사가 우울증이 진짜 심각한 병이라는 걸 실감한 사례.twt 2 23:49 1,723
2556571 유머 영상에 제발 광고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유튜버 팬들.jpg 14 23:48 1,673
2556570 정보 그때그시절 잇걸이었던 소피아 코폴라 3 23:46 824
2556569 유머 지극히 냉정한 남친 14 23:44 1,782
2556568 유머 고졸 정도 되는 애들이 돈 내고 가는 곳이 동덕여대자나?ㅋㅋ 40 23:43 2,153
2556567 이슈 2개월 여아 돌보미 공고 (급여 300만원) 68 23:43 1,992
2556566 이슈 군생활 19년차 상사 14호봉이 받는 월급 실수령액 41 23:41 2,132
2556565 이슈 원덬 취향 다 모아놓은 신인 걸그룹 이즈나 비주얼 1 23:41 374
2556564 기사/뉴스 '이친자' 악인 최영민='정숙한 세일즈' 로코남이라고? [N인터뷰]① 5 23:41 492
2556563 유머 해외서 공감 넘쳐나는 집에서 첫째 둘째 막내 대접 차이 9 23:40 1,457
2556562 유머 예예 같이 일하는 남자가 나 좋아하는데 내가 모르는 줄 알 때 (ptsd 주의) 21 23:40 1,765
2556561 유머 담배를피 면서 죽구 십습니까? 4 23:39 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