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배우 김정진이 1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그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요즘 배우 김정진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는 장태수(한석규 분)의 추적을 받고 동시에 그를 압박하는 유력한 사건 용의자 최영민 역할을 연기했다.
-한석규와 대면은 어땠나.
▶편하게 대해주시더라. 연기적으로도 많이 여쭤봤다. 어떻게든 답을 듣고 싶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수도 있다.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연기하시는지도 궁금하고 여러 가지 여쭤보고 많은 배움을 얻었다. 선배님은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신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면서, (후배) 배우로서의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멱살을 잡고 싸우는 신에서는 리허설로 합을 맞추기는 하지만 굉장히 이성적으로 차갑게 움직이시면서 본 촬영에서는 에너지가 터져 나오더라. 압도당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영민의 엔딩은 어떤가.
▶영민이가 죽던 날에는,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이고 제가 맡은 역할이니까 아쉬움도 있더라. 그래도 극 흐름상으로 맞는 결말이었던 같다. 한석규 선배님과 마지막 붙는 촬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차에 치여서 실려 가는 신인데 그날 되게 아쉬웠다. 선배님 다시 뵙기 어려울 것 같았다. 현장에서 언제 또 뵐 수 있을까 싶더라. 다음에는 공조할 수 있는 역할로 뵙고 싶었다.
-한석규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촬영일지를 적는다. 보완해야 할 점, 기억해야 할 것들을 적는데 거의 선배님의 말씀을 많이 적었다. 저의 습관이다. '너는 재주가 많은 친구니까 그걸 잘 다듬어서 좋은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것 생각 말고 연기만 생각해, 연기를 왜 하는지 단발적으로 질문하지 말고 나이를 먹으면서 끊임없이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이래서 선배님의 지금이 있었나보다 생각했던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데뷔 때와 다른 것은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현장이 다 낯설다 보니까 유연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감독님의 방향이 순식간에 바뀌거나 상대방과 호흡이 달라질 때는 수동적으로 했다면 그걸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할을 맡든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고, 그걸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윤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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