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정숙한 세일즈' 연우진 "미담 多 김소연, 정말 위인이더라..내게 서태지 같은 존재"

무명의 더쿠 | 16:34 | 조회 수 897
cWEhWX
rFyANd

-김소연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이 지프 차에서 연기를 하다가 창문을 내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한 컷에서 선배님이 90년대부터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건강하게 연기하는 게 좋아 보였다. 아직도 수첩 같은 걸 적으시던데 장인처럼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버텨오신 연기자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존경심이 들었다. 선배님은 '요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좋은 사람일까 싶었다. 내 롤모델은 김소연이다라는 생각이 구체화됐다. 저도 변함 없이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 저희 드라마에서 서태지가 나왔는데 저 또한 서태지가 주는 힘을 믿고 품고 살았다. 또 하나 들어온 게 '김소연'이다. 김소연 선배님은 정말 위인이시다. 선배님을 보고 연기하면서 제 안의 무언가가 다시 생기는 느낌이었다. 제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받았던 영감을 김소연 선배님을 통해서 받았다. 선배님이 저에게 말을 못 놓으셔서 제가 '정숙씨'라고 부를까 하다가 한 번은 '누나 몇 시에 끝났어?'라고 하면 어색하고 아직 서로 호칭이 없다. 선배님은 저에게 '도현씨'라고 부르더라. 

-김소연이 워낙 미담이 많은 배우인데.

▶저희가 시대극이어서 분장팀에게 모든 배우가 분장을 받았는데, 정숙 선배가 항상 스케줄이 제일 많았음에도 앞서서 분장을 받으려고 했고 스케줄을 마지막까지 하려고 했다. 또 선배님은 그걸 티를 잘 안 내더라. 좋으나 힘드나 기쁘나 슬프나 항상 포커페이스가 잘 되는 배우이신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는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반응이 재미있었다. 

-다른 선배들과의 기억은 어땠나.

▶김성령 선배님은 배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도와주셨고 따뜻하셨다. 김선영 선배님은 같이 촬영하면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서 발산해 주시는 스타일이었다. 신을 만드는 아우라가 있어서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도 확 잘 잡혔다. (이)세희는 방판 시스터즈 막내여서 선배님을 잘 챙기더라.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었고 기특했다. 올해 여름이 너무 더워서 경찰서 안에선 촬영이 스톱되기도 했는데, 경찰서 식구들도 같이 잘 이겨내서 고마웠다. 그분들이 재미있게 해주셔서 도현이 캐릭터도 잘 살아난 것 같다. 

-도현이 첫 등장할 때 슬로우로 등장하며 인상적이었는데. 

▶'도현아 멋있게 나와'란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웃었다. 등장신에서 특히 NG를 많이 냈다.


-연우진 배우가 기억하는 1992년은 어떤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을 때였다. 저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짙게 남아있는데, 냄새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따뜻했고 뭘 해도 세상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말이 없어졌는데 1992년엔 밝고 건강했던 추억이 있다. 지금도 뭘가 할 때 '될까?' 싶을 때는 그때의 자신감을 떠올리는 것 같다. 

-'정숙한 세일즈'가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연우진 배우 역시 자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면?

▶사적으로 제가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니고 조용히 연기해왔는데, 연기적으로 부드럽고 멜로에 적합한 배우로 인식이 강해지지 않았나 싶었다. 제가 의도성을 갖고 필모에 특별함을 가지려고 하진 않는다. 멜로도 그 나이대에 맞는 결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알고 있고 느끼는 연기를 하자는 철학이 있다. 제 이미지 역시 과하게 뭔가 바꾸려고 하지는 않고 할 수 있는 대로 변주를 주자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용기를 좀 더 가져보려고는 한다. 

-향후 어떤 캐릭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늘 하고 싶은 건 많다. 너무 쉬지 않는 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빨리 하려고 한다. 결핍이 강한 캐릭터를 좀 더 연기해 보고 싶다.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역할을 도전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박해영 작가님을 좋아한다.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https://naver.me/G9rXe6HH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3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드라마이벤트] 임지연X추영우 희대의 조선 사기극!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77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이상순 "한강 작가 책 구매… 5페이지 읽었다" 솔직
    • 18:10
    • 조회 2784
    • 기사/뉴스
    25
    • 국회서도 언급된 '동덕여대 사태'…교육부 "학교 측이 대책 수립 중"
    • 17:44
    • 조회 694
    • 기사/뉴스
    4
    • 현대차 울산공장서 질식 사망 사고…현대차 "조속한 원인 규명 하겠다"(상보)
    • 17:37
    • 조회 752
    • 기사/뉴스
    1
    • 현대차 울산공장서 차량 테스트 중 연구원 3명 질식사(종합)
    • 17:36
    • 조회 1462
    • 기사/뉴스
    9
    • '젠더 갈등'이라는 한가한 소리
    • 17:28
    • 조회 2748
    • 기사/뉴스
    26
    • 연애하면 인센티브 줍니다.
    • 17:23
    • 조회 2953
    • 기사/뉴스
    6
    • 2024년 10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OTT
    • 17:22
    • 조회 2329
    • 기사/뉴스
    21
    • [단독]축구협회 '유착 의혹' 정몽규 측근 HDC임원, 문체부 감사 전 돌연 사직
    • 17:22
    • 조회 984
    • 기사/뉴스
    6
    • "급하면 사투리 나와" 채수빈, 유재석과 뜻밖의 케미…'남편' 유연석 질투 폭발
    • 17:09
    • 조회 1344
    • 기사/뉴스
    8
    • [속보]현대차 울산공장서 질식사고…연구원 3명 사망
    • 16:50
    • 조회 40109
    • 기사/뉴스
    362
    • 인류 멸망하면 지구 지배할 ‘이 녀석’…“지능 높고 소통도 잘해” 🐙
    • 16:43
    • 조회 2931
    • 기사/뉴스
    20
    • "휴대전화에 TV 기능 넣어 수신료 징수하자"는 KBS 사장 후보자…야당 "4대면 네 배 내냐? 정신 나간 소리"
    • 16:42
    • 조회 2610
    • 기사/뉴스
    49
    • 제주 차고지증명제 ‘폐지’ 헌법소원 청구
    • 16:36
    • 조회 1528
    • 기사/뉴스
    18
    • '정숙한 세일즈' 연우진 "미담 多 김소연, 정말 위인이더라..내게 서태지 같은 존재"
    • 16:34
    • 조회 897
    • 기사/뉴스
    3
    • 비비지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봐야하는 인터뷰
    • 16:25
    • 조회 873
    • 기사/뉴스
    5
    • 내년부터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국가기념일 지정
    • 16:13
    • 조회 2973
    • 기사/뉴스
    36
    • [인터뷰②] 연우진 "스스로 '잘생겼다' 생각無..드라마서 잘생기게 나와"('정숙한 세일즈')
    • 16:12
    • 조회 1086
    • 기사/뉴스
    17
    • 성욕 강해 연애 실패한다는 고민남…"하루에 13번 가능"
    • 16:11
    • 조회 42420
    • 기사/뉴스
    330
    • '정숙한 세일즈' 연우진 "성인용품=편견 깬 매개체..1992년 서울 사투리 연구했죠"[인터뷰①]
    • 15:57
    • 조회 694
    • 기사/뉴스
    4
    • [단독]예상 뛰어넘는 'K-패스' 인기에…예비비로 '환불대란' 막는다
    • 15:51
    • 조회 2778
    • 기사/뉴스
    1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