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연우진(40)이 "스스로 '잘생겼다' 생각하지 않지만 '정숙한 세일즈'에서는 잘생기게 나왔다"고 말했다.
연우진이 19일 오후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최보림 극본, 조웅 연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살다 온 '아메리칸 스타일'의 경찰 김도현을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연우진은 "미국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온 형사이기 때문에 의상 콘셉트 잡을 때 많은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산 설정 때문에 듀스의 고(故) 김성재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해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는 것도 있더라. 그래서 반대로 클래식한 느낌의 각이 잡힌 재킷을 입게 됐다. 그런 모습이 그 당시 결핍이 있는 모습과 주인공이 숨기려고 하는 지점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줄 것 같았다. 아무래도 김도현이 금제 시골로 가면 비주얼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질 것이다. 어색함이 주는 아이러니함이 있지 않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초반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서 잘생긴 외모로 나를 몰아가는 분위기였는데 그때는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떨리는 마음을 감추려고 더 그런 콘셉트를 잡았던 것 같다. 실제로는 '잘생겼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솔직히 기존에 해왔던 모습보다는 잘생기게 나온 것 같다.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주는 힘이 있겠지만 금제에서 쉽게 보지 못할 법한 캐릭터이길 바랐다. 잘생긴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도 했다. 3kg 감량을 했는데 촬영지였던 논산에서 정말 많이 뛰었다. 개인적으로 태닝한 피부가 좋을 것 같아서 일부러 선크림도 안 바르고 뛰었다. 그 시절 아빠들의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닝에 푹 빠졌다는 연우진은 "개인 계정 스토리에도 러닝한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가끔 유명한 선배들로부터 러닝 크루에 대한 제안이 들어올까 어쩌지 걱정하기도 했다. 나 혼자 부담스러워하고 있는데 아직은 연락이 없더라"고 넉살을 보였다. 그는 "기안84가 러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러닝에 빠졌다. 기안84가 러닝을 하면서 스스로 도취되고 자신에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엇다. 그렇게 시작돼 러닝에 매료됐다. 다만 현재는 혼자 뛰는 게 좋다. 러닝의 좋은 점이 정말 많지 않나? 러닝의 전과 후가 삶이 많이 달라졌다.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이 러닝 시간이다. 건강한 삶 속에서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몇 살까지 살고 싶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기도 하지만 러닝 이후에는 일단 5만km만 뛰고 죽자는 마음도 생겼고 2만km를 뒬 수 있을 때가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영국 ITV에서 방영된 '브리프 엔카운터스'를 리메이크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姓)'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 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연우진이 출연했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간 떨어지는 동거'의 최보림 작가가 극본을, '저스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조웅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17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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