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로 돌아온 한석규, 이유 있었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일찍이 한석규의 MBC 복귀로 주목받은 기대작이다. MBC 20기 공채 탤런트인 한석규는 '서울의 봄' 이후 30년 만에 다시 MBC로 돌아와 딸을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장태수 역할을 선보였다. 한석규의 연기 내공 덕분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쫓고 쫓기는 추격신이나 자극적인 장치 없이도 밀도 높은 긴장감을 완성했다.
워낙 촘촘하게 설계된 스토리라인 덕분에 '이토록 친절한 배신자'의 원작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MBC 오리지널 작품으로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이다. 신인 작가와 감독이 만들어낸 사건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을 찾는 부녀의 이야기는 기성 제작진 못지 않은 파워를 선보였다. 특히 송연화 감독은 극중 빛의 명암이나 미쟝센 등을 세심한 시선으로 연출해내며 MBC의 새로운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앞서 송연화 감독은 단막극 '멧돼지 사냥'으로 일찍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터다. 최근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지인 감독이 MBC를 퇴사한 가운데 새로운 여성 스타 감독이 탄생했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최근의 주말극 시장 지각 변동이 꽤 거세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비롯해 tvN '정년이', SBS '지옥에서 온 판사'와 '열혈사제2'까지,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시청층이 1회부터 10회까지 유지됐다는 점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6%로 출발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2회를 제외하곤 단 한 번도 5%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9.6%의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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