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원빈이 '이친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채원빈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선릉로 아우터유니버스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이하 '이친자')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이친자' 종영 소감은?
▶촬영도 길었지만 준비 기간도 길었어서 너무나 삶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데 끝나서 아쉽다.
-'이친자'를 모니터링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매회 다 찾아봤고 다 알고 있는 엔딩인데도 새삼 놀랄 때가 많았다. 4화 엔딩이 특히 촬영 때를 떠올려서 기억에 남았다. 그 장면이 주는 느낌 자체도 대본에서도 셌는데, 감독님과 리딩하면서도 힘들었던 장면이었다.
-'이친자'가 시청률이 5%대로 시작해서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마니아를 양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희가 장르 색깔이 짙다 보니. 하지만 우리 드라마를 보시면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스릴러 장르의 필수인 긴장감이 저희 작품과 잘 맞은 것 같고 메시지도 잘 전달한 것 같았다.
-시청자 반응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굉장히 많은 반응을 봤다. '방에 둘이 가두고서 둘이 대화를 나눌 때까지 보고 싶다'라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웃음)
-촬영하면서도 답답한 극의 느낌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나.
▶친구들에게도 '밥 먹고 체한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서 표출하지 못한 채로 귀가를 하니 그 감정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았다. 해소하기 위해서 많이 울었다. 저는 원래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인데 하빈이로 살면서는 그러지 못했다. 작년 말부터 미팅을 시작해서 3월부터 10월까지 촬영을 했다.
-한석규 배우의 상대역이란 점과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주목 받았다. 오디션 과정은 어떻게 됐나.
▶기획 의도, 역할 정도만 설명 듣고 오디션을 봤다. 1화 대본을 1시간 동안 읽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3개의 신으로 3시간 동안 오디션을 봤다. '방금 어떤 느낌으로 한 거야? 이런 느낌으로 해봐'라는 얘길 들으며 오디션을 봤다. 하빈이가 가진 쎄한 느낌이 리딩을 할 때 묻어났다는 얘길 들었다.
-쎄하다란 얘기가 어떻게 다가왔나.
▶들어올 때부터 그런 게 아니라 대본을 읽으면서 들은 얘기라 좋았다.
-한석규 선배와 함께 연기해 본 소감은?
▶선배님과 함께한 순간들이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선배님 생각을 하면 만감이 교차한다. 매 순간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경찰서 신이었다. 엄마의 녹취록을 듣고 아빠와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는 신이었다. 선배에게 밀리면 안 되겠단 생각을 따로 해본 적은 없다. 촬영 전에 미팅을 하면서 선배님과 리딩을 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인물로서 존재를 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 반응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는데, 반응에 대한 얘기가 현장에서 나오면 선배님이 '네가 첫 주연작이니 많은 반응이 있을 텐데 혹여나 너에게 상처 주는 말이 있더라도 네가 그 순간 진심을 다 했다면 그 말은 너에게 그렇게 중요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그게 어떤 마음에서 하신 말인지 알 것 같아서 감동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한석규 배우가 채원빈 배우에 대해 자신의 둘째딸과 같은 산부인과에서 이틀 먼저 태어났다고 말하며 인연임을 강조했다.
▶저희 부모님께서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셔서 자랑스러워 하셨다. 같이 담긴 모습을 얼른 보고 싶어하셨다.
-실제론 어떤 딸인가.
▶집에서 막내다. 제가 낯을 가리는데 친해지면 저의 모습이 나온다고 하더라. 선배님께서 '나도 우리집에서 막내야'라고 하시던데(웃음) 장난기가 많고 유쾌한 모습이 저랑 비슷하게 보였다.
-하빈이는 왜 그토록 감정 표현을 안 했을까.
▶저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로 하빈이를 정의하고 싶지 않았다. 이 친구가 평범하지 않았지만 그 정도의 극단적인 기질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빈이는 너무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의 의심을 받고 자란 인물이어서 거기서 성격이 만들어진 것 같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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