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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야시장에 마사지, 이 공식 깨졌다…방콕 '힙지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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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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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에 그려진 벽화. 오래된 골목이 힙한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태국 방콕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에 그려진 벽화. 오래된 골목이 힙한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방콕은 태국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인구만큼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한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매년 세계 1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2000만명을 웃돈다. 그렇다 보니 관광지와 유흥가도 발달했고 화려한 밤 문화는 방콕 여행의 상징과 같았다. 한밤 야시장과 카오산 로드를 헤매고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던 기존의 방콕 관광 공식은, 그러나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Creative District)’의 등장으로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방콕의 러닝 성지, 룸피니 공원

 

방콕 중심부에 위치한 룸피니 공원엔 에어로빅과 조깅을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침부터 몰려든다.

방콕 중심부에 위치한 룸피니 공원엔 에어로빅과 조깅을 즐기려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아침부터 몰려든다.

 


지난달 28일 방콕에 도착해 실롬·사톤 지역에 머물렀다. 매일 일출 무렵인 오전 6시 10분 숙소를 나섰다. 동틀 무렵에도 이미 동네는 활력이 넘쳐났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과 오토바이, 출근하는 회사원과 등교하는 학생들, 아침 식사를 파는 노점 상인이 어우러진 소란스러운 거리. 그들의 일상을 천천히 헤집으며 방콕의 아침을 달렸다.

 

목적지는 룸피니 공원. 미국 뉴욕으로 치면 센트럴파크쯤 되는 곳이다. 입구에선 에어로빅이 한창이었고, 공원 둘레길은 러너들의 숨소리로 가득 찼다. 얼핏 보면 악어처럼 생긴, 길이 1.5m가량의 대형 도마뱀이 도처에서 출몰하는데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1.5㎞ 떨어진 인근의 벤짜낏 공원과는 육교로 연결돼 쉽게 오갈 수 있었다. 조깅이 취미라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한낮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방콕 ‘힙지로’, 전 세계 관광객 붙들다

 

방콕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시선을 잡아끈다

방콕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시선을 잡아끈다

 


룸피니 공원에서 서쪽으로 15분만 걸으면 짜오프라야 강 변에 인접한 방락 지역이 나온다. 방콕 최초의 포장도로인 타논 짜런끄룽이 중심으로, 20세기 초 유럽 상인들이 정착하며 호황을 누린 곳이다. 도심이 강변에서 내륙으로 옮겨간 뒤 쇠락했다가 2010년대 후반 들어 되살아났다. 정부와 도시 전문가, 신진 작가들이 힘을 합쳐 도시 재생에 나섰고 방콕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현지에선 이곳과 차이나타운 일부를 합쳐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라고 부른다. 20세기 초부터 형성된 유럽풍 교회와 건물이 건재하고,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허름한 골목도 그대로다. 이곳에 벽화가 덧칠되고 소규모 카페, 갤러리 등이 줄줄이 들어서며 현지인과 관광객을 동시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서울 성수동, 을지로를 연상시킨다.

 

방콕 포르투갈 대사관 담벼락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스'의 작품.

방콕 포르투갈 대사관 담벼락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스'의 작품.

 


포르투갈 그래피티 아티스트 빌스의 작품으로 채워진 포르투갈 대사관 담벼락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벽을 긁고 파내는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1940년대에 만든 뒤 방치했던 창고 7동은 태국의 유명 건축가 두앙릿 분낫의 손길을 거쳐 ‘웨어하우스 30’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엔 카페와 갤러리, 크리에이티브 센터를 포함한 복합 문화공간이 들어서 현지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남쪽의 딸랏 너이 골목도 놓쳐선 안 된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의 담벼락엔 중국풍의 벽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기계·자동차 부품을 거래하는 소규모 상점 사이사이에 숨은 빈티지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발견하는 재미도 크다.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에 가려면 수상 교통로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할 수 있다. 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교통 체증과 매연을 피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짜오프라야 강변에 자리 잡은 특급호텔은 자체 셔틀 보트를 이용해 투숙객을 크리에이티브 디스트릭트 인근의 ‘사톤 피어’나 강 건너편의 대형 쇼핑몰 ‘아이콘 시암’까지 데려다준다. 이번 여행에서 머문 포시즌스 호텔 방콕도 매시간 무료 셔틀보트를 운영했다.
 

 

전시 보고, 무에타이 배우고…이색 호캉스
 

-생략

 

 

김주원 기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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