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들은 주야 교대로 하루에 9시간 쉴 틈 없이 운전하지만, 기사가 부족해 휴가도 내기가 어렵습니다.
[한기성/마을버스 기사]
"식사를 할 시간조차도 없어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차 증차를 할 수가 없어요. 그만큼 일반 시민분들은 계속 기다리실 수밖에 없고."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월평균 급여는 평균 316만원 정도로 서울 시내버스 기사 월급의 70% 수준입니다.
여기에 배달업 등으로 기사들이 빠져나가면서 고령화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마을버스 기사는 2천9백여명으로 적정 인원 3천 5백여명보다 6백 명이 부족하다는 게 버스회사들의 주장입니다.
이를 메꾸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방안은 외국인 기사 채용이었습니다.
서울시는 국무조정실에, 제조업과 농업, 축산업 등에 대해 내주는 비전문취업 비자인 E-9 비자 발급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활동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달라고 공식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버스노조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급여 등 처우를 개선하는 게 먼저라며 외국인 채용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가 국내 노동자 일자리를 보호할 생각을 하지 않는데다, 외국인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도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재호/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
"노동과 사람을 비용으로만 인식을 하고 그 가치를 존중해 주는 것은 전혀 없다는 거죠. 일반 버스에 준하는 처우를 인정해주고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거를 고민해야 하는데‥"
외국인 운전기사와 승객간 의사소통이 어려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 관리사와 마찬가지로 내년 안에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지은 기자
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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