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비대한 정부를 효율화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들을 대대적으로 감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신분이 보장되는 일반직 공무원들을 해고가 자유로운 정무직으로 재분류한 뒤 자르고 충성파나 정무직, 계약직 공무원들로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신설될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공무원 구조 조정을 주도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정부 직원 절반 이상이 해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를 맡기겠다고 한 트럼프는 이들이 1년 반 안에 구조 조정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SNS ‘엑스’(X·옛 트위터)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기존 직원의 80%를 해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낭비를 근절해 정부 지출 중 2조 달러(약 2796조원)를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방 정부 예산이 약 6조8000억 달러(약 9506조원)인데 이 중 3분의 1가량을 아끼겠다고 한 것이다.
현재 미국 연방 정부의 일반직 공무원 대부분은 미군이나 안보 관련 기관 소속이다. 특히 퇴역 군인을 위한 병·의원을 운영하는 보훈부(VA)에 48만6500명으로 가장 많다. 국토안보부(22만2500명)와 육군(22만1000명), 해군(21만6500명), 공군(16만8500명), 국방부(15만6800명) 순이다. 각 군은 현역·예비역 군인이 아닌 민간인 직원 수만 센 것이다.
김진욱 기자(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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