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인생 꽃길을 향해 가던 '방판 씨스터즈'의 뒤통수를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환타지 란제리' 대표 김미란(라미란)이 공금을 가지고 사라진 것. 정숙은 도피중인 미란을 기어코 찾아내 그 속사정을 듣게 됐다. 사업에 확신이 있어 평생 모은 돈을 투자했지만, 퇴폐업소에 패륜 망국 사업이라고 시위를 해대는 탓에 결국 6개월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외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던 업자도 잡혀가 자신도 도망을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포기하지 말고 잘 버티다 다시 만나자"라며 경찰을 피해 다시 사라졌다. 힘이 빠졌지만, 데뷔하자마자 혹평을 받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2주 연속 우승하며 승승장구하는 해피 엔딩을 본 정숙은 다시 달렸다.
4년 후, '방판 씨스터즈'는 '정숙한 세일즈'라는 성인용품 가게를 오픈했다. 서울서 내려온 도현은 "날아오르면 좋겠다"며 풍선을 선물했다. 개업식엔 최원봉(김원해)과 종선, 대근도 함께 했다. 행복한 테이프 커팅식도 잠시,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을까 싶었지만, 여전히 가게 앞엔 "퇴폐업소, 패륜망국사범, 가정파탄주범"이라고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려왔다. 하지만 정숙은 이번에도 스스로 '샷따'를 내리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로막으면 날아올라서라도 넘어서면 된다"며 더욱 씩씩하게 맞섰다. 이처럼 일도 사랑도, 재미도 의미도, 웃음도 감동도 모두 꽉 잡은 더할 나위 없는 '해피 엔딩'을 맞았다.
한편 '정숙한 세일즈'의 시청률은 전국 8.6%, 수도권 9.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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