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집게차 운전자 90%가 50대 이상
'3D업종' 인식에 내국인 취업 줄어...운휴차량 증가
폐기물 집게차 운전자 연령 비율/그래픽=윤선정
폐지와 폐고철,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수거할 집게차 운전기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3D(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업종이라는 인식에 내국인은 취업을 꺼리고 기존 운전기사들의 고령화는 심해져 운행을 멈추는 집게차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외국인 고용을 허가했지만 업무를 한정하는 바람에 인력난 해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폐기물 수집업자들이 모인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은 지난해 일부 회원사들의 폐기물 집게차 438대를 조사한 결과 44대(10%)가 운전기사 부족으로 운휴 중이었다고 밝혔다. 운휴 중인 차량은 매년 빠르게 늘어난다고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전국의 집게차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운전기사 부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집게차 운전기사는 주업무가 '차량 운행'이다. 쓰레기를 직접 만질 일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3D 업종이라는 외부 인식에 청년은 물론이고 내국인 취업 자체가 드물다. 신규 인력유입이 적으니 기존 운전기사들에 의존해야 해 노령화는 심해진다. 집게차 운전기사 중 20~40대의 비중은 9.4%다. 50대가 55.8%, 60대 이상은 35.8%다. 운전기사는 평균 월급이 350만~400만원원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 수거업체 관계자는 "월 450만원을 준다 해도 폐기물 관련업 자체가 싫다며 손사래부터 친다"고 호소했다.
기존 운전기사들마저 업계를 떠나면 전국의 재활용 시스템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게차 운전기사는 자원 재활용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들이다. 전국의 아파트와 물류센터, 고물상 등에서 폐기물을 집게차로 압축업자, 재활용선별장으로 운반하지 않으면 최종 제지, 석유화학, 시멘트 등 산업들이 자원을 재활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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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15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