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주연 배우 4명은 극 속에서도 실제로도 '케미'와 '팀워크'가 좋아 보였다.
▶처음에 내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부터 소연이가 너무 좋아했다. '우리 팀워크가 왜 좋지?' 생각해 보면 가장 큰 건 주인공인 소연이의 힘이 크다. 소연이의 밝은 에너지와 배려가 모두를 물들인 것 같다. 나도 소연이를 보면서 너무 많이 배웠다. 현장에 가면 낯선 이들에겐 데면데면하기도 했는데, 이제 사람들을 만나면 더 밝게 인사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같다. 주인공의 힘이 이런 건가 싶다. 또 여자 넷이 뭉치면 막내의 역할도 중요한데, 세희는 처음부터 '언니들 너무 좋아요'라고 계속 말하고, 파이팅넘치게 해주고, 항상 사람을 밝게 대하고 칭찬해주더라. 이 두 사람이 열심히 하니까 분위기가 진짜 말도 안 되게 밝아졌다. 선영이에게도 에너지를 너무 받았다. 소연이와 세희가 밝게 하면, 선영이가 장난스럽게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너무 재밌게 살아나고 그랬다. 너무 친해져서 가끔 넷이서 연기하면 연기하는 생각이 안 들고 같이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편하게 한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나중에 선영이가 책을 선물해 줬는데 '언니가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라고 편지를 써줬더라. 고마웠다.
-동네 주부들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는데.
▶극에서 동네 아주머니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다 선영이 연극계 후배들이더라. 첫 리딩 때 선영이가 '이 친구들 캐스팅이 너무 잘 됐다'면서 기뻐했다. 이후 같이 촬영하면 선영이가 그분들 다 모아서 밥 맛있는 거 사주고 그러더라. 그 배우들도 너무 연기들을 잘하고 인성이 훌륭했다. 나는 '후배들이 하자는 대로 해야지'라고 다 따랐다.(미소) 애들도 고마워하더라. 우리 팀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조 감독님이 올해 인복이 들어온 것 같다.(웃음)
-최근 '정숙한 세일즈'를 비롯해 '여성 서사' 드라마가 흥행 중인데, 여배우 입장에서도 기쁘겠다.
▶'정숙한 세일즈'도 '정년이'도 다 잘되고 있지 않나. '성공한 예'가 있어야 제작사, 채널들, 감독님들도 이런 작품을 더 만들 수 있다. 만약 망했으면 '여자 넷이 나오니까 안 되지' 했을 텐데, 성공했으니 비슷한 류의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서 큰 의미를 남긴 듯하다. 비슷한 드라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큰 공백기 없이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일하는 걸 즐기는 성격은 아닌데 거절을 잘 못한다.(웃음) 그래서 다작하는 것 같다. 특별출연은 제의가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다 나가면 이미지가 너무 소비되니 명분이 있어 거절하긴 한다. 원래는 50세부터 55세까지는 놀다가 다시 일하려고 했는데,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환갑이 되는 해에는 스스로에게 1년의 휴가를 주려고 한다. 환갑잔치도 대대적으로 해보려고 한다.(미소)
-'정숙한 세일즈'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선물 같은 작품. 그만큼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아마 젊었을 때 이 역할을 했으면 잘 못했을 거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도 겪어보고, 소통할 때 더 거리낌이 없어지다 보니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 또 소연이를 비롯해 모든 배우와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그 덕분에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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