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희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이대 영문과까지 나온 엘리트. 맞선으로 만난 남편 최원봉(김원해 분)을 따라 내려와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참여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자아를 찾는 캐릭터다. 김성령은 슬립을 입고 김원해와 뜨거운 애정신을 펼치는가 하면, 영화 '원초적 본능' 주인공 샤론 스톤을 패러디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김성령은 작품 종영을 앞두고 있던 11월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방판 씨스터즈'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언급했다. "너무 재밌었다"고 입을 연 김성령은 "다른 배우들도 '내가 지금 촬영하고 있는 건가?' 느꼈을 것 같다. 넷이서 주거니 받거니 대사를 하는데 촬영한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김소연에 대해서는 "주인공인 소연이의 역할이 가장 컸다. 주인공이 모든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배려하니까 다들 서로 도와주고 배려하더라"며 "소연이로부터 시작된 분위기였다. 정말 배운 게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성령은 "우리 막내 (이)세희도 분위기를 너무 좋게 해줬다. 가끔 후배인데 싸가지 없는 애들이 있지 않나. 선배들이 까칠하면 선배라서 그렇다 치는데, 후배가 그럴 때 뭐라고 그러면 '꼰대'가 된다. 그런데 세희가 분위기를 너무 좋게 해줬고 열심히 했다. 너무 칭찬하고 싶고, 작품을 통해 보답을 다 받은 것 같아서 제가 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김성령은 "(김)선영이는 우리 세 사람이 쭈뼛쭈뼛거릴 때 (나서서) 이렇게 해주니까 조화가 딱 맞아서 환상이었다. 각자의 역할이 너무 잘 맞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였다. 선영이가 마지막에 책 선물도 했다. 첫 페이지에 장문의 편지를 써줬다. '다시 이렇게 여자들 이야기를 같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날이 또 오길 바란다. 그런 날이 없더라도 올 여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항상 웃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적어줬다"고 전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원해와 부부 케미도 최고였다. 특히 최원봉이 슬립을 입은 아내 오금희의 모습에 반해 격렬한 키스를 퍼붓는 신, 오금희가 '뜨밤' 다음날 반찬으로 고사리를 먹이며 남편의 기를 세워주는 신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에 대해 김성령은 "베드신도 있었는데 잘랐더라. 우당탕탕 키스를 하면서 방에 들어가고, 침대에서 원해가 셔츠를 벗자 내복이 딱 나오는 신이 있었다.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면서 물레방아도 나오는 설정이었는데, 시간 때문이었는지 잘렸다"며 "밥 먹는 신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좋아해 줄 줄 몰랐다. 고사리 부분을 너무 좋아하더라. 고사리가 정력 감퇴하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었나 보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대본에는 고사리를 먹이는 설정은 없었다. 나는 사실 기억이 안 나는데, 원해가 '누님이 이렇게 갑자기 고사리를 넣어줘서 그 신이 살았다'고 하더라. 나는 원해가 너무 편하니까 이렇게 해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고, 장난을 쳐도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애드리브를) 했던 거였다"며 "원해도 잘 받아주고 감독님이 코끼리 소리도 넣으면서 그 신이 되게 풍성하게 살았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성령은 "원해가 첫 촬영 당일 꽃다발을 준비했다. 남자 파트너가 첫 촬영이라고 꽃다발 준비해 온 건 처음이었다. 딱 준비해서 분장차에서 주더라. 너무 놀랐다. 그렇게 시작하니까 미워할 수 없고, 사람이 마음의 문이 확 열리더라"며 "원해가 첫 만남부터 끝날 때까지 무릎 꿇고 인사하기도 했다. 내가 같이 무릎을 꿇으니까 '누님은 그러는 것 아니다'라고 하면서 일어나라고 하더라. 그런 것 덕분에 연기할 때 그러한 온도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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