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증시 향방은] ③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AI 메가트렌드, 관련 투자 기회 포착해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테마나 흐름을 넘어서,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AI 산업이 강력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맞물려 기업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동학개미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펼치는 게 좋을까.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이자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이 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은 AI 밸류체인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2000년대 초반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서 투자전략, 기업분석, 파생상품 등 여러 분야의 애널리스트 경력을 쌓았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지낸 그는 여의도를 떠나 지난해 2월부터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이 센터장이 토스증권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낸 리포트는 ‘왜 미국주식인가’이다. 다른 글로벌 국가 보다 미국 시장에 우선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해외주식 열풍과 함께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더욱 미국 주식 열풍이 이어질거란 판단에서다.
“이제는 미국 시장과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중에서도 여전히 사실 빅테크나 AI 관련 어떤 대장주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가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죠. 그런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긴 했는데 지금 시장이 최근 1~2년 동안 계속 올라가는 과정들 그 힘의 어떤 근간은 AI 산업에 대한 기대라고 이제 볼 수가 있거든요.”
“AI·빅테크 종목 집중하면서도...美 시장 전반적 관심 가져야”
최근에는 ‘다녀왔습니다, 실리콘밸리’ 제하의 시리즈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토스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직접 자율주행차를 체험하면서 얻은 생생한 이야기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내용 등이다.
지난달 23일 개인 투자자를 위한 리서치센터를 출범한 이후 미국 시장에 중심을 맞추고, 개인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통해 미국 시장에 관한 리포트를 내고 있다.
“많은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고객이 원하는 정보는 현장에서 얻는다라고 생각해요. 직접 발로 뛰는 미국 리서치를 선보이고 싶어 얼마 전 보름가량 미국 서부 출장을 다녀왔죠. 몇몇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직접 만나고 기업들을 탐방해 생생한 리포트를 낼 수 있게 됐죠.”
그는 AI 관련 기술의 발전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곳은 주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AI를 기반으로 한 독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산업의 성장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언이다.
“AI 산업의 확장은 단순히 빅테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헬스케어, 콘텐츠 산업 등도 AI 기술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클거라고 내다보는 이유죠.”
이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 상황이나 엔비디아 등 잘나가는 빅테크 종목의 주가에만 집중하면서도 미국 주식시장의 기초 특성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에서 일단 상승할 여력이 있는 종목을 찍어주는 것보다는, 어떤 산업을 이제 투자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에요. 그걸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거라고 봐요. 저희 리서치센터도 이러한 기조 하에서 보고서를 내려고 하고 있죠.”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 간의 디커플링(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이 발생했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의 흐름을 따라갔지만, 현재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흐름과 맞지 않아 주식 시장에서 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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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068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