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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그림자까지 분석…‘디테일’이 가르는 요즘 콘텐츠 성패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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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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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장수정 기자] 요즘 시청자들은 오프닝 시퀀스에 담긴 의미까지 분석하고, 이를 SNS 등으로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작품을 즐긴다. 반대로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에도 ‘폭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난을 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창작자들에게는 ‘디테일한’ 제작이 요구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딸을 의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 아빠의 흔들리는 속내를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부녀 스릴러’다. 7% 전후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완벽한 스릴러’라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아빠 장태수를 연기하는 배우 한석규의 열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채원빈, 윤경호 등 태수와 대립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우진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림자 하나까지 신경 쓰는 섬세한 연출력 등 ‘웰메이드 스릴러’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는 호평도 이어진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오프닝 속 실타래의 향방을 분석하고, 캐릭터의 그림자가 암시하는 바를 파헤치며 그들의 노력에 화답 중이다.

이러한 시청 방식이 자연스럽게 입소문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친자’ 초반, 소주잔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비가 오는 장면으로 오버랩되며 태수의 복잡한 속내를 세련되게 은유한 바 있는데, 이러한 장면들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며 ‘이친자’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이친자’를 연출한 송연화 감독은 앞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공동 연출로도 참여했었는데, 이 드라마 또한 완성도 높은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깜짝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당시 뛰어난 영상미와 다양한 오브제로 ‘보는 맛’을 살려 ‘옷소매 앓이’를 유발했었다.

팬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수인 지금의 콘텐츠 시장에서는, 이렇듯 웰메이드를 지향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에선,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결국 이를 완성하는 것은 작품의 힘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사례도 없지 않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극 초반 등장한 ‘납치’ 장면의 연출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해조(우도환 분)가 전 여자친구 재미(이유미 분)의 조기폐경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결국 재미의 결혼식을 파투 내게 되는데 이때 재미를 억지로 끌고 가는 설정으로 빈축을 샀던 것. 물론 재미가 이후 자신의 미처 몰랐던 마음을 깨닫고, 위로를 얻는 따뜻한 전개로 흐르기는 하지만 초반 등장한 장면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하지만, ‘디테일’ 하나까지도 중요해진 시점임을 두 작품의 엇갈린 희비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19/000289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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