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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재평가된 만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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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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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

 

 

 

 

이 녀석의 인생팔자를 보자.

 

※ 에반게리온 TV판 스포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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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눈 앞에서 엄마가 사고로 사라지는걸 목격함.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이 일을 기억에서 지워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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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안 지나서

아빠한테 버림받아 다른 사람 손에서 키워짐.

이때의 기억으로 신지는 자존감이 매우 낮은 내향적 성격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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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만에 아빠한테서 편지가 옴.

"(날 만나러)와라."라고만 적힌 성의없는 편지.

화나서 편지 찢었다가 그래도 아직 아빠의 사랑이 고픈 아이라서

다시 테이프로 편지 붙이고 아빠 만나러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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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만나러 와 보니 안부인사는 커녕

대뜸 로봇(=에바) 타고 밖에 있는 괴물이랑 싸우라고 함.

조종훈련 받은 적도, 에바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는 상탠데

신지 입장에선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

못하겠다고 거절하자 그럼 쓸모없으니 눈 앞에서 꺼지라고 함.

중상입은 또래 여자아이를 인질 삼아

주변 어른들(+아빠 포함)이 빨리 로봇타고 괴물이랑 싸우라며 눈치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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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타고 괴물이랑 싸우는건 고역임.

기체가 받는 공격의 강도를 파일럿도 함께 받기 때문에

거의 맨 몸으로 나가 싸우는 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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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입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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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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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입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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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병원에 전세낸 수준으로 입원하는 일이 부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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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에바 안에 갇혀버리는 폐쇄공포증 경험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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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에바에 육체가 녹아버리는 일도 겪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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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타기 싫은 에바 억지로 타고

겨우겨우 괴물 무찔렀더니

같은반 친구의 여동생이

전투 중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부상당하는 바람에

친구의 노여움을 사서 학폭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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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가 안 타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지니까

꾸역꾸역 에바에 타서

죽을 고비 겨우 넘겨가며 괴물이랑 싸움.

에바파일럿 노릇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신지 적성과 너무나도 안 맞는 일.

에바 탈 때마다 스트레스가 상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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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 견디고 가출해서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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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결심하고 산에 올랐지만

자살할 용기가 없어서 미수로 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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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부모상담이 있는데

혹시 와줄 수 있냐고 아빠한테 전화하니까

니 학부모 노릇은 다른 사람한테 다 맡겨놨으니

그런 쓸데없는 일로 전화하지 말라고 화내는 애비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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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들한텐 그리 매정하면서

동료파일럿 여자아이(=레이)에겐

아들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다정한 미소까지 짓는 애비놈.

충격받는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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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한테 아빠랑 어떤 식으로 대화하면 좋을지 물어봐야하는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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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얼마나 좋은 말 못 듣고 자랐으면

아빠나 타인의 사소한 칭찬 한마디에도 기분이 파워업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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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에바 파일럿이라서,

내가 에바를 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거야.

그게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이유.

날 지탱해주는 모든 것.

그러니까 난 에바를 타야만 해.

 

그리고 모두가 적이라고 부르는 것들과 싸워야 해.

이겨야 해.

지면 안 돼.

모두가 하라는 대로 에바에 타서 이겨야만 해.

안 그러면 아무도 날..

 

미사토씨도, 리츠코씨도,

아스카도, 토우지도, 켄스케도,

아버지도..

에바에 타면 칭찬해 줘.

날 버린 아버지가 날 다시 돌아보도록 해 준다고.

 

난 힘내고 있어.

노력하고 있어.

누구라도 좋으니까 날 좀 다정하게 대해 줘.

이렇게나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렇게나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날 좀 소중히 여겨 줘.

날 다정하게 대해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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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찔러야 할 대상이

내 또래의 누군가가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로봇.

차마 공격할 수 없어서

차라리 그냥 내가 죽겠다고 명령을 거부하는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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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빠가 아들 의견 무시하고

강제로 에바 조종하는 시스템 작동시킴.

결국 상대로봇 산산조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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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난 로봇의 파일럿은 알고보니 학교 친구.

신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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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레이가

날 구하기 위해 눈 앞에서 자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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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해서 죽은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죽지 않았음.

근데 이상하게 자폭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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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레이는 복제인간이었기 때문.

그것도 신지 친엄마의 유전자로 복제된 클론.

신지 구하려다가 자폭했던 레이는 복제인간 2호였고

자폭 기억 못한 레이는 복제인간 3호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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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기댈대가 없어진 신지의 곁에 나타난 새로운 동료파일럿 카오루.

카오루는 신지에게 좋아한다는 호감 표현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신지의 망가진 멘탈을 회복시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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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알고보니 카오루의 정체는 제레가 보낸 스파이.

신지가 무찔러야 할 적이었음.

배신당했단 생각에 분노하는 신지.

날 죽여달라고 하는 카오루.

결국 신지는 오랜 갈등 끝에 카오루를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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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루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처음으로 들었어, 그런 말.

..좋아했었는데.

살아남아야 한다면 내가 아니라 카오루였어야 했는데..

나같은 것보다 카오루가 살았어야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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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의욕을 잃고 폐인됨.

 

 

 

 

참고로 신지의 나이는 14살, 한국 나이로 중학교 2학년.

 

보통 로봇만화 주인공처럼 정의롭고 에너지 넘치는 열혈캐가 아니라

에바 타는거 자체에 괴로워하는 내성적인 캐릭이라서

방영 당시 답답한 찌질이라며 욕 엄청 많이 먹었었음.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사람들한테 보편적으로 자리 잡히자

신지의 행동을 이해하는 팬들도 전보다 늘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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