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22YH
발견으로 태어날 테니
이렇게만 적을래
깨지고 부딪혀도
나 가는 길에는 차질 없어
가끔 외롭긴 해도
저 멀리 푸른 점에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끝없이 여길 동경하겠지
살별의 그림자가
돌덩이에 지나지 않더라도
타오를 거야, 궤도에 존재하는 이유
이 비행의 끝에는
분명 너의 소원이 될 거라고
작은 목소리로 우리에 축복을 빌어볼게
질문은 접어두자
지금 이순간 의심은 없어
목적을 확실하게
왜 빙빙 맴도냐고
그런 말을 들을 시간 없어
사실이 아니란 걸 알아
살별의 그림자는
뜨겁게 녹아가는 얼음 속에
타오를 거야, 궤도에 존재하는 이유
이 여정의 끝에서
분명 너의 미래가 될 테니까
작은 목소리로 우리에 축복을 빌어줘
한 순간에 사라질 무력한 우주 먼지에는
세상에 새겨질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어
하고 싶었던 중요한 얘기가 있어
듣기만 해줘도 돼
영원이란 것 그 속에 잠들어 버린대도
나를 잊지 말아 줘
뜨겁게 타오를 때에
네 곁에 있을게
살별의 그림자가
돌덩이에 지나지 않더라도
밝게 타올라, 궤도에 존재하고 싶어
이 비행의 끝에서
하나 너의 소원을 들어줄게
아마 그건 네가 가졌던 힘과 용기일 거야
살별은 혜성의 순 우리말로
첫줄 가사는 2022년에 윤하가 발견한 혜성이라는 뜻
(c/ 연도 발견자 이름이 혜성표기법이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