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덕여대에 이어 어제(15일) 성신여대에서도 남학생 입학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과거 여대를 설립했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게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성신여대 학생 수백 명이 잔디밭에 모였습니다.
내년으로 예정된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입학에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성신여대 학생 : 여자대학교는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이고 여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남학생 입학을 진행을 하였고…]
[동덕여대 학생 : '여성 전문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총장은 교육 목적을 잊어버렸습니까?]
하지만 시위가 과격해지며 일부에서는 '여대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시민 : 남녀 같이 있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고 경쟁을 해도 남녀 동등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는 발전을 위한 시도였다는 입장.
동덕여대는 경쟁력을 가진 공연예술학부와 디자인학부에 한정해 남학생도 받자는 아이디어였다고 했고, 성신여대는 15년간 등록금이 동결된 가운데 정원 외 외국인 남학생 모집을 타개책으로 논의했다고 했습니다.
남녀공학 전환은 여대의 단골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추진됐습니다.
덕성여대는 2015년 이원복 신임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을 내세웠지만 학내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같은 해 숙명여대 역시 일반대학원 남학생 입학을 추진했다 반발에 물러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대의 존재 의미는 여전하지만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 교수 : 고용에서의 성차별이라든가 성희롱 성폭력 등 성평등이 완전히 실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수자 인권에 대한 연구라든가 이 부분에서 여자대학이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존재 의미는 여전히 있다…]
이런 가운데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는 오늘부터 4주간 동덕여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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