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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대 학생들은 왜 남학생 입학을 반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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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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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전환반대시위'를 기점으로 성신여자대학교, 광주여자대학교까지 '남학생 입학 전형 반대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학교의 일방적인 남성 입학 허가를 폐지하고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11일부터 과잠을 바닥에 내려놓고, 곳곳에 '명예롭게 폐교하라',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대자보를 걸어놨다. 성신여대 또한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열어둔다는 점을 꼬집어 재학생들이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다. 광주여대는 최근 변경된 입학 모집 요강에 '유학생과 성인학습자에 한하여 남학생을 받는다'는 조항이 추가되어 재학생 측에서 과잠 시위(과잠을 본관 앞에 두는 시위)를 하거나 곳곳에 포스트잇 게시, 근조화환 설치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 상당수의 여대에서 남학생 입학 반대시위를 벌이거나 이 시위에 연대하는 추세이다. 왜 여대는 남학생들의 입학을 막아서는 걸까.


성범죄 현장이 되어버린 캠퍼스

위의 질문에 광주여대 재학생 A 씨는 '지금도 남자 유학생이 몇몇 들어와 있는 시점에서 많은 불안과 불편을 안고 있다'고 답했다. 금연 구역인 학교 곳곳에서 흡연을 하거나 일명 '캣콜링(거리에서 지나가는 여성에게 말을 거는 등의 노상 성희롱)'을 해 학교 생활이 힘들다는 게 재학생의 입장이다.


광주여대는 지난 2018년, 도서관 열람실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다가 붙잡힌 일이 있었다. 가해 남성은 도서관에 5일 이상 꾸준히 오는 사람이었으며, 사건 당시, 재학생 30명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때 당시 재학생들은 '제대로 된 보안조치를 안 해 주는 것 같아 불안하다', '가해 남성이 자신의 공부스트레스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는데, 우리가 공부 스트레스 풀이 대상이냐'며 심경을 토로했다.

동덕여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해 동덕여대에서는 이른바 '알몸남 사건'이라고 하여 한 남성이 나체로 빈 여대 강의실로 들어가 사진을 찍은 사건이 있었다. 가해 남성은 학생들이 없는 틈을 타 사진을 찍고 버젓이 SNS에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기억하라'며 학교의 공학 전환을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공학인 대학교 곳곳에서는 성폭력과 성추행, 불법 촬영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인하대에서 남학생이 성폭행과 불법촬영을 한 뒤 새내기였던 피해자를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으며, 같은 해 연세대에서는 여자 화장실에서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 의대생이 경찰에 구속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년 대학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2018년 동안 꾸준히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위의 사건들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비춰보았을 때, 아직 여학생들이 안전을 보장받으며 교육받을 권리는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학교는 안전한 교육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가

현재 광주여대 학교 측에서는 '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으며, 지식과 지혜가 조화로운 여성전문인을 양성한다는 학칙에 따를 것이다'는 입장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정보통신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성인학습자 수업은 대부분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평일 야간 또는 주말에 진행될 것임을 안내했다.

하지만, 시위 주최 측에서는 '성인학습자가 수업을 듣는 공간을 가는 길목에 재학생 기숙사가 모여있으며, 도서관을 필수적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주말이나 야간에 수업을 듣는다 하더라도 기숙사생과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은 만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이번 남학생 추가 입학과 관련된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납득할 정도의 안전한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전면 공개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고 예상하였다.


https://naver.me/FsR7HR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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