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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다시보는 김준수니학 박사 하일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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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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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큰 감회는 없습니다. 만약 김준수 씨가 룸돌이 짓 하다 화장실에서 섹스하고 박유천 씨가 가족 사업으로 물의 일으켰음 그건 좀 신선했겠지만 각자 자기 캐릭터에 맞는 사고를 친 거라 이건 뭐 반전도 없고 김준수 씨 망길 걷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위세등등한 김준수 씨를 본 시기는 매우 짧고 그 후 저는 쭉 망해가는 김준수 씨를 본 기억뿐이에요. 제 기억으로 그 분의 대외적 삶은 일본 기획사 에이벡스와 틀어져 일본 시장을 잃은 후로 쭉 하락세였고 김준수니들의 팬질은 늘 가시밭길이었어요. 제가 왜 어느 순간부터 그쪽 까는 데 흥미를 잃고 김준수니들이 먼저 시비 걸 때나 마주 툭툭 치는 정도의 반응만 보였는지 아세요? 전 걔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이미 충분히 봤어요. 걔들이 누군가를 패고 있는 건 실은 본인들 속이 말이 아닐 때입니다.


김준수 씨가 좋은 오빠였던 건 데뷔 후부터 2009 년도 소송 전까지만이에요. 그 시기의 김준수 씨는 정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오빠였어요. 김준수 씨는 아이돌로서 능력치도 좋은 편이었던 데다 운도 따랐습니다. 일단 본인이 아이돌 중에서는 가창력 상급에 춤도 웬만큼 췄고 빠순이들 니즈도 잘 아는 편이었고 구설수도 없었어요. 그 때도 이미 김준수 씨 부모님은 극성이 심한 편이셨지만 그거야 빠순이들만 쉬쉬하면 머글들은 모르는 일인 데다 오빠 본인의 잘못은 아닙니다. 게다가 소속 그룹도 승승장구했죠. 대세 아이돌에 일본 진출까지 성공한 그룹의 최대 인기 멤버에 가창력 핵심, 난잡한 구설수도 없이 성실 순수해서 빠순이들의 실력 부심 인성 부심 매력 부심을 모두 채워주는 오빠가 김준수 씨였습니다. 소송 당시 김준수니들이 일사불란하게 오빠를 따랐던 건 그 때까지 김준수 씨가 빠순이들에게 준 신뢰도 한 몫 했었을 겁니다. 김준수 씨가 원래 좀 삐딱하고 소소한 사고를 치던 캐릭터였으면 암만 빠순이들이래도 '어어 오빠 혹시 지금 또 뻘짓하시는 거 아냐, 그것도 엄청난 사이즈로'라는 의심을 했겠으나 그 전까지 빠순이들의 세계관에서 김준수 씨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에셈과 동방신기의 울타리를 벗어난 김준수 씨는 2009 년 소송을 기점으로 나쁜 오빠의 길에 들어섭니다. 아이돌로서는 유능했던 김준수 씨는 뮤배로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솔로 가수로서는 답 안 나오게 무능했습니다. 처음부터 무능했으면 그것마저도 캐릭터 삼아 까빠질하고 놀면 되는데 김준수니들의 세계관에서 오빠는 직업적 능력 부심을 짱짱하게 뿌려주시던 분이라 걔들은 그게 적응이 안 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빠네 집안이 송사의 주동자다 보니 오빠는 도덕적 공격까지 받게 됐습니다. 기껏해야 오방신기 내에서 재중수니들이랑 서로 자기네 오빠가 노래 더 잘한다고 머리채 잡는 싸움 정도나 하던 김준수니들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집 망해서 엄동설한 허허벌판으로 쫓겨난 꼴...

 

그 후, 김준수 씨는 7 년이 넘게 사방팔방에서 직업적으로, 도덕적으로 욕을 먹으며 빠순이들 마음 고생을 시켜왔습니다. 중간에 공개 연애도 한 번 했고요. 김준수니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건 김준수 씨의 형편이 나날이 악화되어간다는 겁니다. 김준수 씨의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는 해마다 줄고 있고 이미지는 점점 나빠지며 그걸 방어해줄 팬덤 역시 꾸준히 누수가 되고 있습니다. 저 집안 불치의 사업병은 낫지 않을 거고요. 유능하면서 사업병 걸리면 그건 좋은 일인데 저 집안은 사업에 재주도 없으면서 사업병 걸린 게 문제예요. 돈 나갈 구멍은 이미 크게 열렸고 사방팔방 어른의 사정이 엮였는데 제일 돈줄이 될 연예계 입지는 해마다 줄고 있으니 그게 바로 망길이죠.

 

앞으로 김준수 씨는 꾸준히 돈 관련 구설수에 얽힐 거고 이미 뚫린 구멍을 막기 위해 빠순이들을 더욱 쥐어짜야 할 겁니다. 수니들이 얻는 시련은 커지고 보상은 줄 거예요. 이건 김준수 씨에게 수니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김준수 씨도 사람인 이상 여기까지 자기 따라와준 수니들에게 고마운 마음은 있을 거예요.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사람의 진심이라는 게 별 의미 있는 게 아닙니다. 진심보다 중요한 건 행동이에요. 우리도 살면서 가끔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순간 그 마음은 진짜예요. 근데 그 중 행동으로 결실을 맺는 게 얼마나 됩니까?(...) 사람의 진심이란 그 사람의 행동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에는 한참 못 미치기 마련입니다. 판이 이미 노오오오력으로 어쩔 수 없게 짜여있다면 더더욱요.

 

세상의 나쁜 아들, 나쁜 남편, 나쁜 아버지들이 진심이 한 톨도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가끔은 자기 가족이 안쓰럽고 찡해요. 그렇지만 이미 도박에 중독되었거나 이미 바람기를 주체 못하고 내연녀가 생겼다든가 이미 사업병으로 빚을 잔뜩 지고 있다면 마음으로는 미안한 것과 별개로 가족을 나날이 깊은 수렁으로 끌고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나쁜 오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나쁜 오빠들이 빠순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한 톨도 없어서 빠순이들을 고생시키는 게 아닙니다. 근데 오빠들에게는 빠순이들보다 더 중요한 다른 가치들이 있어요. 우리가 생선도 고통을 느끼는 줄을 몰라서 생선을 회쳐먹습니까? 내 입에 맛있는 게 더 중요하니까 생선이 불쌍해도 회치는 거지(...). 내가 연애하면 빠순이들이 지랄하는 건 알겠는데 여친이 더 소중하고 예쁘니까 만나는 거고.

 

이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이번 사건 타이밍입니다. 김준수 씨의 호텔 건은 김준수 씨가 군대 가기 직전에 터졌습니다. 말이 됩니까? 1 년 반의 공백기를 두고 빠순이들 토실토실 살 찌워놔도 부족할 시기에 빠순이들이 머글들에게까지 쥐어터지며 마음 고생할 건덕지를 던져준 겁니다. 그냥도 하기 힘든 고무신 노릇을 우리 오빠 나쁜 사람 아니라고 악 쓰고 아직도 체불남 빠는 한심한 년들 있냐고 손가락질 당하며 하게 생겼음요.

 

이게 김준수 씨가 의도적으로 빠순이들 고생시키고 싶어서 한 짓이겠습니까? 빠순이들 엿 먹으라고 하필 군대 가기 직전에 호텔 팔았겠어요? 근데 호텔은 수백억이 걸린 사업이잖아요. 저 금액이 걸렸는데 빠순이들의 마음의 평화 따위를 앞세울 오빠는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이건 김준수 씨의 팬들에 대한 진심이 뭐냐랑은 상관 없어요. 세상에는 이미 진심 따위 상관 없이 망하게 짜여있는 판이란 게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준수 씨 팬들은 만성적 불행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이래도 당장 탈출을 못합니다. 걔들 중 정상적으로 팬질하는 애들은 이미 다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에 못 버티고 떨어져나갔어요. 남은 애들은 체질적으로 차라리 하급수에서 사는 게 편하고 거기 적응된 애들이에요. 얘들은 팬질하면서 행복한 시절보다 불행한 시절이 길어서 아무 문제 없는 시절이 오면 오히려 허무감에 시달릴텐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문제거리들은 점점 더 크게 닥쳐서 얘들은 끊임없이 렙업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오빠와 오빠의 주변인들이 싸놓은 똥을 치우려고 시도하고 저거 우리 오빠가 싼 똥 아니고 오빠는 인복이 없는 것 뿐이라고 염불 외면서요. 가장 비극적인 것은 이미 그 똥이 빠순이들 힘으로 치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좆같은 앨범을 내면 그래도 내 귀에는 캔디라며 스트리밍 돌리고 앨범 사제껴 팬싸에서 오빠 얼굴 보는 재미라도 누리지 이 뭐 좆같은 앨범도 내고 사회면에도 나면서 군대 가서 정작 빠순이들에게는 얼굴도 안 보여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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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물 들어온 김에 노 젓는 거: 여러분, 우리 오빠는 휘파람을 잘 붑니다. 김준수 덕에 내 오빠 휘파람 잘 부는 거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아주면 나는 김준수에게 더 바라는 게 없다.

혹시 검색 타고 온 뉴비가 오해할까봐 덧붙이는 거: 저는 우리 오빠 농장 유지비를 대준 적은 있는데 김준수 호텔 유지비는 1 원도 댄 적이 없읍니다. 김현중도 안 빨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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