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정년이'가 불지핀 여성국극 관심, 정부 지원으로 이어지길"
812 7
2024.11.15 14:56
812 7
eZQJxS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드라마 ‘정년이’가 여성국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여성국극은 여성 소리꾼들이 등장해 소리와 춤, 연기를 종합적으로 구성한 극이다. 한국전쟁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대중과 멀어진 채 그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과거의 유산으로 잊힌 여성국극을 지금 시대도 공감할 수 있는 공연예술로 재조명 중이다.


드라마로만 접할 수 있는 여성국극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12월 3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하는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傳說)이 된 그녀들’이다. 여성국극의 명맥을 이어온 원로 배우들과 신진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드라마 속 여성국극단의 원형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원로 배우들을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만났다. 이들은 ‘정년이’가 불 지핀 여성국극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에 상기된 반응이었다. 1950년 여성국극에 입단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홍성덕(80)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은 “‘정년이’를 통해 여성국극이 활발하게 인기를 얻게 돼 드라마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국극’은 1948년 명창 박록주가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활동한 것이 그 시초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전쟁 전후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1948년부터 1969년까지 화랑여성국극단, 삼성여성국극단 등 25개의 여성국극단이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영화와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급속히 식었고 현재는 그 명맥만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이들은 50년대를 넘어 60년대 초반 여성국극에 뛰어든 ‘2세대’ 명인들이다. 여성 주인공 역을 주로 맡았던 홍성덕, 남성 역할을 맡았던 이옥천(78), 악역을 주로 연기한 이미자(79), 감초 역할을 주로 연기해 ‘삼마이’로 불렸던 남덕봉(79) 등이다. 이들은 여성국극 1세대이자 당시 아이돌 급 인기를 누렸던 임춘앵(1923~1975)에 반해 여성국극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로 배우들이 꼽은 여성국극의 매력은 외모·소리·춤·연기 등 네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이들만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홍성덕은 “여성국극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무엇보다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외모·소리·춤·연기 등을 고루 갖춘 이들만 출연하기에 여성국극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공연은 1부 ‘대담’과 2부 여성국극 공연 ‘선화공주’로 구성된다. 원로 배우들은 1부 ‘대담’에 출연해 드라마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여성국극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선화공주’ 무대에서는 후배 소리꾼들이 출연해 여성국극의 전통이 계속 이어가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악장인 김금미를 비롯해 박지현 등이 출연하며 이미자, 남덕봉은 석품 역, 길치 역으로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빛낸다.

여성국극과 같은 공연예술이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유에주(越劇, 월극)는 20세기 초 본격적으로 발전한 공연예술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의 다카라즈카는 공연장과 학교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지금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한국의 여성국극은 국가무형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체계적인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여성국극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도 있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체계가 잡힌 현대적인 예술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여성국극의 대한 대중적 관심이 다시 불붙은 지금 원로 배우들은 정부의 지원을 통한 여성국극의 명맥 유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덕은 “마음 고생을 하면서도 여성국극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들여 버텨왔다”며 “여성국극의 국가무형유산 등재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Uh5EExr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593 11.09 76,22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05,3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96,2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85,74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61,2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39,4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21,3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1 20.05.17 4,793,2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69,9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14,6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3632 유머 팬들 한퍼먹이기 달인 이라는 세대별 남자아이돌.jpg 17:24 264
2553631 기사/뉴스 "나 말고 피해자가 6명 이상"…김준수, 협박 사건에 대해 입 열었다 1 17:24 159
2553630 이슈 한국의 많은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있는 한국 축구선수 7 17:21 1,339
2553629 유머 자바섬의 자연수영장 6 17:20 316
2553628 이슈 [뒷담화]에 관한 진실 1 17:20 431
2553627 이슈 🚨🚨퇴근길 5분 안에 가능한 여대 서명 링크 모음🚨🚨 17:20 144
2553626 기사/뉴스 '8억 뜯긴' 김준수, 친한 BJ 많았다...친목 사진 보니 23 17:19 2,911
2553625 이슈 미스터 플랑크톤에서 임팩트작렬 깜짝출연한 이다희 1 17:17 414
2553624 유머 유재석도 꼼짝못하는 고상하게 쎈 누나들 8 17:15 1,149
2553623 유머 책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던 어느 반려견 5 17:15 970
2553622 이슈 동덕여대 학내 사태에 대한 총동문회 입장문 126 17:13 6,678
2553621 이슈 뉴진스 기획안 표절 의혹 해명하다 또 구라 걸린 하이브 17 17:13 1,436
2553620 이슈 파묘가 대세인 요즘 10년만에 완전체로 나와서 흑역사 셀프 파묘하신 그룹 17:11 2,402
2553619 이슈 짱귀여운 피크민 키링 20 17:09 1,927
2553618 이슈 집 나가면 개고생이 교훈인 것 같다는 이번 주 랩:퍼블릭 3 17:07 605
2553617 이슈 그때 그 김준수 임금체불 논란 인스타 해명글.jpg 38 17:06 5,093
2553616 이슈 페이커 의외의 약점 9 17:05 1,446
2553615 이슈 오늘자 라디오 퇴근하는 베이비몬스터 맴버들 22 17:05 869
2553614 이슈 윤주상 양희경 아파트 챌린지 8 17:05 685
2553613 이슈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근이다 vs 채찍이다 61 17:03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