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딜러버리'의 배우 권소현이 15일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2024.11.15 /사진=이동훈
이날 권소현은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근데 포미닛 활동 때는 그 긴장을 무대에서 에너지로 풀어 춤을 좀 더 세게 추거나 했다면, 연기는 긴장하는 게 독이 되더라. 경직되고 힘이 들어가니까. 그런 점에서 가수와 배우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또 아이돌은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지점에서도 다르다. 무대 위 조명, 카메라도 있겠고 멤버들도 있고 항상 도움 속에 내가 존재했는데 배우는 나로서 존재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 게 달라서 (연기가) 더 고민이 많이 되고 어렵고 예민해진다. 연기는 정말 섬세한 작업인 거 같다"라며 배우로서 진중한 자세를 엿보게 했다.
얼마나 진심이면, 뜻밖의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권소현은 "배우를 하고 살이 안 찌게 되더라. 작품만 하면 살이 많이 빠진다. 아이돌 시절엔 하루 3~4시간만 자고 10시간 넘도록 안무 연습을 해도 안 빠졌는데. 그랬던 제가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2017)을 찍으면서 살이 싹 빠졌다. 이제 다이어트를 작품으로 하고 있다(웃음). 그만큼 심리적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 또 부담감이 있는 게 아이돌 출신의 연기 잘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순리대로가 아닌 연기에 꿈이 있는 분들에게 저도 좋은 선례가 돼야겠다 싶다. 그래서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연기에 전념 중인 권소현이지만, 포미닛 재결합에 뜻이 없는 건 아니었다. 포미닛은 2009년 데뷔, 권소현을 비롯해 현아·남지현·허가윤·전지윤 등으로 구성된 5인조로 2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이었다. 아쉽게도 2016년 6월 소속사와 전속계약 만료에 따라 팀 활동이 종료됐다.
이에 권소현 또한 "2세대 아이돌들이 다시 뭉치는 걸 볼 때마다 우리도 뭉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한테는 목표가 있다. 언젠가 포미닛으로 무대를 단 한 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거, 그 생각은 있다"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작스럽게 해체를 맞이하며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를 꾸미지 못했기 때문. 권소현은 "아마 2016년 5월 대학교 축제 행사에서 불렀던 '싫어(Hate)'가 포미닛의 마지막 무대였을 거다. 근데 당시엔 우리가 그 무대가 끝인 줄 모르고 임했다. 갑자기 끝나버려서, 마지막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게 저의 '버킷리스트'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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