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사진=에이스팩토리)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고수 같은 느낌인 거죠. 눈치 보지 않고.(웃음)”
그에게 ‘좋나동’의 동재는 어떤 인물일까. 이준혁은 “저랑 비슷해진 부분이 꽤 있다. 삶이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오늘이 됐다’는 대사를 참 좋아한다. 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할 때가 있다.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 비슷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다”며 “‘좋거나 나쁜 동재’는 동재 만큼 바쁘게 찍었다. 정말 제 인생이 다 들어가 있었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들, 저와도 많이 닮아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전했다.
공개 채널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티빙인 만큼 자유로운 표현도 가능했다. 이를테면 승진에서 밀린 서동재가 엘리베이터가 닫히자마자 욕을 쏟아내는 장면 등이다. 이준혁은 “엘리베이터 신은 감독님의 의도, 아이디어였다. 작품에서의 욕은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것처럼 하나의 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수 같은 거다. 대중들을 위해선 고수를 막 못 쓰지만 이건 매니아를 위한 거기 때문에 고수를 맘껏 넣는 기분. 고수 못 먹는 사람들을 배려 안 하고 그냥 다 넣어보자하는 통쾌함. 그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좋나동’의 결말에 대해 “작가님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저도 ‘비밀의 숲’의 팬이고 황시목(조승우 분)의 팬으로서 더 어두운 결말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시목이가 왜 동재를 놔줬지?가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 저한테는 시목을 위한 엔딩이다. 저도 ’비질란테‘라는 작품에 출연하긴 했지만 요즘 사적 제재라는 소재의 작품이 한동안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사회 청소도 중요하지만 재활용은 뭘까 싶은 거다”라고 답했다.
또 이준혁은 “시목은 거기까지 보지 않았을까? 시목이라는 캐릭터의 그것을 완성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걔는 인공지능 같은 애니까 여기까지 예측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동재가 더 악해지는 것도 더 리얼하고 재밌는 결말일 수 있지만 시목이라는 인물에 대한 캐릭터성의 강화가 있는 것 같고 저의 해석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해선 “저도 어른의 나이가 됐지만 어른들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품도 팬분들이 원해서 나온 것처럼 (시즌2도) 필요해야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엔딩을 봤을 땐 이전의 동재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다음에 혹시나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되면 완전 새로운 느낌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이 느낌은 아닐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최희재 기자
https://v.daum.net/v/20241115131659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