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음료 교체 추가금 없애
'알러지 고객 차별' 소송 걸리기도
국내선 오트음료 교체 시 800원 추가
미국 스타벅스가 라떼류 주문 시 우유를 두유나 오트음료 등 대체음료로 바꾸는 옵션을 무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타벅스에도 무료 서비스가 도입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오트음료 옵션을 선택할 경우 추가금 800원(톨 사이즈 기준)을 받고 있다.
미·영은 Free, 한국은?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신규로 도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가 '대체음료 옵션 무료화'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할 때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음료, 오트음료 등으로 바꾸는 '논 데어리(non-dairy)' 옵션을 유료로 제공해 왔다. 음료를 바꿀 경우 그란데 사이즈 기준 70센트(약 1000원)을 더 내야 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대체음료 무료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더 이상 추가 요금을 내지 않게 됐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항상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에서 식물성 음료 옵션을 무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0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인 영국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부터 귀리·아몬드·코코넛·두유·오리지널 너트블렌드 등 5가지 식물성 음료 옵션에 추가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직 오트음료 서비스를 무료화할 계획이 없다. 한국 스타벅스의 경우 우유가 들어간 메뉴의 옵션을 저지방 우유·무지방 우유·두유·오트 등 4가지로 바꿀 수 있다. 이 중 저지방·무지방 우유와 두유의 경우 추가 요금이 붙지 않고 오트로 바꿀 경우에만 사이즈와 무관하게 800원이 추가된다.
그런데, 왜 더 받죠?
애초에 우유를 식물성 음료로 바꾸는 데 추가요금을 내는 것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시장에서 우유와 식물성 음료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오트밀크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제조는 매일유업에서 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오트음료 브랜드인 '어메이징오트'의 경우 쿠팡에서 950㎖ 10팩 묶음이 2만7500원에 판매 중이다. 100㎖당 289원 꼴이다. 매일우유 오리지널의 경우 900㎖ 12개 묶음이 3만630원으로 100㎖당 284원이다. 우유와 오트음료 사이에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톨 사이즈 카페라떼(355㎖)에 우유나 오트음료가 325㎖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800원을 내고 음료를 교체하는 소비자는 우유 가격과 오트음료 가격을 모두 지불하는 셈이다. 바리스타가 직접 레시피를 변경해야 한다는 점, 스타벅스가 시중에 판매 중인 오트음료가 아닌 자체 레시피로 개발한 음료를 사용한다는 점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는 있지만 그에 비해 금액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지난 3월 유당불내증이 있는 여성 3명이 '스타벅스가 알러지가 있는 사람을 차별한다'며 연방법원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번에 미국 스타벅스가 대체음료 교체 서비스를 무료화한 것 역시 이런 이유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제공되는 '프리 엑스트라 할인'에 오트음료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만큼 1300만명에 달하는 스타벅스 회원이 음료 교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어 실제로 돈을 내고 음료를 바꾸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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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48/00000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