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이 주인공을 둘러싸고 일제히 박수 쳐주면서 "오메데또!(축하해!)"를 연발하는 이 장면
에반게리온 TV판 마지막 장면이기도 함
저렇게 축하 받은 주인공이
"고마워" 하고 미소 지으며 작품은 끝이 남
TV판만 쭉 보던 시청자들 대다수는
"이게 뭐임? 지구 구한다고 나쁜놈들 없애면서 로봇전대물 찍더니 갑자기 왜 오메데또 연발하고 끝남?" 하며 의문을 가짐
이 장면을 이해하려면 일단 작중 계속 언급되는 <인류보완계획>이란걸 알아야 함
인류보완계획은, 인간이란 생물이 완전한 생명체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
..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모든 생명체를 하나로 융합시킨다는 개막장 프로젝트임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결국 발동되고 만다
프로젝트가 발동되면서 주인공을 주축으로 모든 생명체들이 하나로 융합되기 시작하는데
개체 형식을 유지시키던 AT필드가 해제되면서 태초의 모습(저 오렌지색 액체, 즉 LCL용액)으로 회귀하는 생명체들
비로소 모든 생명체가 LCL용액이 되어 하나로 합쳐짐
"뭐야 그럼 그 개막장 프로젝트가 결국 성공한거야? 새드엔딩이야?"
놉,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
모든 생명체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그들의 생각이 서로 공유가 되는데
주인공의 불안정한 자아도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점점 치유가 됨
애초에 인류보완계획이 발동하게 된 결정적 트리거가
"나 이 세상에 존재해도 돼?"라는 주인공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아서였음
하지만 인류보완계획으로 모든 생명체가 하나가 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게 된 주인공은
"난 이 세상에 존재해도 된다"라는 긍정을 이끌어내는데에 성공
그리고 등장하는 그 씬
"축하해"
"고마워"
'나'라는 하나의 개체로서 남들과 부대끼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주인공
LCL용액으로 하나된 생명체들은 '다시 개체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됨
그리하여 개막장 인류보완계획은 최종적으로 실패
한줄요약
- 작중내내 비관적이고 자기혐오에 찌든 주인공이 막판에 자기긍정을 해내서 축하해주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