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서울성모병원은 경남 지역에 사는 수험생 가은 양(19·가명)이 병원이 마련한 특별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가은 양은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중 수능 시험 이틀 전 혈액암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 갔다가 큰 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은 양은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더 수능을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시험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감염 위험이 있어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외출 시간은 단 하루였는데, 서울에서 집인 경남까지 다녀오기는 어려운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병원 측은 가은 양이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유관 부서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가은 양을 위한 특별 시험장을 준비하기로 한 겁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가은 양이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한 겁니다.
또 의료진은 가은 양이 수능 시험 후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항암 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
이처럼 모두의 관심 속에 가은 양은 무사히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은 양과 가족은 "장래를 위해 신경 써주신 의료진들과 병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수능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해 원하는 학교에도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유혜은 기자 (yu.hye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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