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적 배포 자료에서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 4위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3위인 롯데 본점 추격을 코앞에 두면서 순위 역전을 자신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언급을 두고 최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신세계그룹을 헐뜯은 사건을 간접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분기 실적 설명자료에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센텀시티점은 지역 1번점을 넘어 국내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 10위권에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1위), 센텀시티점(4위), 대구점(6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2위), 본점(3위), 부산 본점(10위)이 상위권에 포함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5위), 무역센터점(7위), 압구정본점(8위), 더현대서울(9위) 등이다.
백화점 3사가 치열한 순위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상위 매출 1~5위까지는 변동이 없다. 지난해 3분기에도 동일한 순위였으며,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었던 2021년에도 순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에 매출 3위와 4위 자리 변동은 양사 경쟁구도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관련 업계가 추산한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 본점의 매출은 약 1조90억원이며, 센텀시티점은 약 1조70억원이다. 전년 상반기 300억원의 매출 차이가 20억원까지 좁혀졌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롯데 본점이 약 2% 수준이지만, 센텀시티점은 약 6%로 세 배 가까이 높다. 추세대로라면 연내 순위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더욱이 롯데 본점은 점포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롯데 본점의 증축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국가유산청은 인근 '환구단' 유적지의 경관 훼손 우려로 반대의사를 표했다. 증축을 위해서는 국가유산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백화점 매출은 영업면적과 비례하기 때문에 롯데 본점이 매출을 크게 늘리려면 증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구단 문제와 함께 명동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예전 수준만큼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략)
.
.
.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2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