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코로나는 양반이었다"…'최악의 위기' 맞은 황학동 주방거리 [현장+]
6,151 23
2024.11.14 08:52
6,151 23

썰렁한 황학동 주방거리…"개점 이래 최악"
잇단 외식업 폐업·자영업자 감소 직격타
"업소 주방용품 구매 이커머스로 넘어가"
"자영업자 지원책도 일부 필요"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일대. /사진=김영리 기자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일대. /사진=김영리 기자

 

 

"이 자리에서만 38년째입니다. 가게 문 연 이래로 최악이에요. 최악. 절망이라고 봐야죠."

 

12일 점심께 찾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일대. 60대 김모 씨는 이같이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로변에서 주방용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 씨는 "통상 지금 견적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한두 달 뒤에나 계약하는데, 요즘엔 견적조차 보러 오는 손님이 단 1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달 매출은 차치하더라도 내년까지도 희망이 없는 셈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황학동 주방거리가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 경기 침체로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폐업해서다. 불경기 여파에 더해 테무·알리 등 초저가 주방용품을 찾는 자영업자까지 늘면서 30~40여년 간 자리를 지키던 주방거리 상인들도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이다.

 

"창고 일부러 비워둔다"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일대. /사진=김영리 기자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일대. /사진=김영리 기자

 

황학동 주방거리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서울 외식업 창업자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던 곳이다. 중고 주방용품 매입과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창업하려는 영세업자들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주방거리 상인들은 "중고 주방용품도 이젠 잘 안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어차피 갖고 있어봤자 팔리지 않아 창고·폐기 등 비용만 든다는 것.

 

2층 규모의 주방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60대 이모 씨는 "2층에 창고가 있지만, 중고 물건은 일절 받지 않고 있다"며 "집기는 물론이고 대형 냉장고나 베이커리용 쇼케이스도 요즘엔 폐업하는 매장에서 '그냥 가져가라'고 연락이 와도 가지러 안 간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한 때 직원 8명까지 있던 가게인데 지금 2명이다. 이러다 없어지지 않겠나"라며 "코로나19 때는 폐업도 많았지만 배달 전문점 등 소규모 업장 개업도 많았다. 이제 와서 보니 코로나 때는 양반이었다"라며 씁쓸해했다.

 

50대 김모 씨도 "썰렁하다 못해 음산한 수준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주변 상인들도 매한가지다"라고 호소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프랜차이즈 브랜드나 웨딩홀과 계약을 맺어 주방용품 납품하는 도매 업체들도 보였다. 이들 업체 역시 "신규 식당 오픈은 아예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매장 내 주방용품이 즐비한데도 '임대' 문구를 걸어둔 업체도 있었다.

 

한 도매 매장에서 만난 40대 직원 최모 씨는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신규 매장 오픈했다며 주방 집기를 주문하는 일은 최근 거의 없다"면서 "웨딩홀 신규 개점이 늘어 그나마 매출을 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당장 나도 물가가 너무 올라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닌다"며 "식당서 사 먹는 사람이 없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창업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경쟁서 뒤처져 쇠락"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에 달한다. 폐업률은 4.2%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폐업률 4.4%와 맞먹는 수치다.

 

이에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63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54만4000명)의 19.7%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비중 20%선이 깨진 건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56847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128 11.11 51,5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92,5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80,7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67,60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42,3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33,13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15,24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82,3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60,03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10,9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3295 유머 [엄은향] 여대 드라마 VS 현실 (공학 전환 사태) 1 23:51 358
2553294 이슈 NCT드림 신곡 일간 순위 9 23:50 431
2553293 이슈 윤하(YOUNHA) - 포인트 니모 M/V 1 23:48 71
2553292 이슈 벨드 보고 운 사람..그게 바로 나예요 (BL주의) 8 23:47 677
2553291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Igloo' 멜론 일간 추이 3 23:46 304
2553290 이슈 내일 일본의 한국전 선발투수.gif 12 23:46 1,074
2553289 이슈 에그 깨져버린 오늘 개봉작 11 23:44 1,665
2553288 이슈  ??? : 공장 삼촌이랑 싸워가면서 겨우 제작했어요 122 23:42 10,008
2553287 이슈 인피니트 엘 거울 셀카 한 장 5 23:40 385
2553286 이슈 봐도 봐도 신기한 댄서 2 23:40 797
2553285 정보 발을씻자로 절대 하면 안된다는 짓 22 23:39 3,719
2553284 유머 아들: 할머니 유람선 처음 타 봐요? 할머니: 응 아들: 아니 아버지 뭐하셨대 여지껏? 5 23:38 2,161
2553283 이슈 2024ver 홍상수 영화 단골 출연자들 6 23:38 1,138
2553282 이슈 독일 현실 생활을 언급한 유튜버 31 23:38 4,306
2553281 기사/뉴스 '긴 여행 시작' 프로필 바꿨던 故송재림, 카톡까지 탈퇴했다 3 23:38 2,461
2553280 유머 이보시개 쥬인! 이건 너무하잖아💦 3 23:37 318
2553279 이슈 김재중 본가에 놀러간 김준수(그리고 뭘 자꾸 내오는 어머니) 7 23:37 941
2553278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된_ "Miracle" 8 23:33 393
2553277 유머 내년에 나온다는 카드캡터사쿠라×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3탄 가챠 12 23:33 1,788
2553276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터진 아기시절이랑 똑같은 여돌.twt 8 23:32 1,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