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 게시판에 '저 어제 장희빈묘 다녀왔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01년 5월 개설된 이 카페는 4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신 유행 스타일 및 미용 관련 정보가 방대하기로 유명하다. 글 내용은 '(장희빈묘에) 가면 희빈 언니의 기를 받아 제 짝이 생긴다는…(중략)…원래 무덤 앞은 못 들어가게 막혀 있는데 그걸 넘어서 사람들이 보든말든 들어가서 무덤 한바퀴 돌고, 혹시 몰라서 비석도 만져가며…학춤과 봉산탈춤을 춰야 좋아하신다는데…(후략)'라는 것이다.
이 글에는 여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회원은 '희빈묘 다녀와서 바로 좋은 일 생기신 분들도 계시다고 하고…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는데…솔로탈출 하실 분 내일 같이 가요'라고 적었다. 다른 한 회원은 '희빈언니의 기운이 워낙 세서 그 기를 누르려고 무덤 위쪽에 바위를 뒀는데 바위에서 소나무가 자랄 정도로 기운이 좋아요. 그리고 희빈언니가 왕이랑 결혼했잖아요. 남자가 넘어오게 만든다고…'라고 썼다. 또 다른 회원은 '저 오늘 친구랑 다녀왔는데요…등산복 입은 사람 많더라고요'라고 방문기(?)를 남기기도 했다.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화제의 장희빈묘를 직접 찾아가봤다. 장희빈묘의 정식명칭은 대빈묘이며, 원래 경기도 광주군 옥포면 문형리에 있었으나 1969년 6월 '도시계획상 이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서오릉으로 이장됐다. 숙종의 후궁이었기 때문에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신 명릉 인근으로 옮겨온 것이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몇몇 여성 관람객이 "장희빈묘를 보러 왔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오릉 인근에 거주하며 일주일에 1~2번씩 산책하러 온다는 한 주민은 "장희빈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는 관람객이 대부분이다. 근데 막상 오면 장희빈묘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https://sports.chosun.com/news/news_o2.htm?name=/news/life/200802/20080204/82d22003.htm
희빈언니 이지랄;
남의 묘에서 춤을 왜 춰
마 도랏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