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30)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년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뒤 구단과 팬들이 애지중지 한 기대주였다. 좀 더, 빨리 커주기를 바라는 소망에 미치지 못해 쓴소리도 많이 들은 ‘애증’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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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곡절을 겪고 데뷔 13년차 시즌을 마친 뒤 겨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고심 끝에 첫 FA 신청을 한 하주석은 한화를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같은 포지션의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FA시장이 문 열자마자 하루 만에 계약을 발표하면서 그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하주석과는 FA 계약하지 않는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한화에 남더라도 하주석이 주전으로 설 수 있는 여지는 사라졌다.
한화를 떠나야 하는 입장이 돼 시장에 나온 하주석은 상황을 보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행선지 윤곽은 보이질 않는다. ‘사인앤트레이드’가 유일한 답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오고 있다. 한화 구단도 딱히 부정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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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구단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받는 FA가 또 있다.
투수 최원태(27)는 원소속구단 LG의 무관심 속에 FA 시장 중앙에 서 있다. 흔치 않은 20대 선발 투수 FA라는 장점을 가졌지만 최근 실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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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측은 같은 보직, 같은 나이대의 다른 FA 투수 계약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구단들이 접촉했다가도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LG가 애초에 협상에 의지를 두지 않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12일 LG는 최원태의 에이전트와 처음 만났지만 그렇게 의미있는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중요한 내용은 오가지 않았다. 나중에 또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금 상황은 다르지만 내야수 서건창(35)도 아직 원소속구단과 만나지 못했다.
서건창은 FA에 한이 맺힌 선수다. 2014년 리그 최초의 200안타를 기록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리그 톱스타였으나 첫 FA를 앞두고 한 순간 꼬이면서 트레이드와 방출을 거쳐 올해 KIA에서 다시 꽃 피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FA 자격을 얻자 처음으로 그 꿈꿔왔던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리가 있다. 원소속구단 KIA는 불펜 핵심 장현식 잔류 협상에 매진해왔고, 다른 내부 FA 임기영, 서건창과는 아직 의견 교환도 하지 않은 상태다. KIA는 지난 시즌 뒤 방출시장에 나온 서건창의 손을 잡은 구단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재계약을 예상했으나 선수가 FA 신청을 하자 일단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일단 선수가 시장 상황을 보고 온 뒤에 얘기해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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