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한 지 10개월이 지났다”는 사강은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딸의 등교 준비를 도왔다. 이후, 둘째 딸을 차에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줬다.
“매일 왕복 35km 거리에 있는 둘째 딸의 라이딩을 맡고 있다”는 사강은 “전학을 조언하는 분들도 있으셨는데, 아이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다. 좋아하는 친구들마저 없어지면 안 될 것 같아 매일 라이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딸의 등교 후, 사강은 회사로 향했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던 사강은 쿨의 노래 ‘아로하’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렸다.
하염없이 흐르는 사강의 눈물에 스튜디오 MC 신동엽과 황정음도 먹먹해했다. 사강은 “저렇게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어느 순간 추억이 떠올라서 울고, 또 다시 웃고 그런다. 그런 게 인생 아니겠느냐”고 덤덤히 말했다.
회사에 도착한 사강은 곧장 직장인 ‘홍유진’ 모드를 켰다. 현재 골프용품 회사에서 마케터로 근무 중인 사강은 “남편과 함께 일하던 지인이자 회사 대표님이 (남편과의 사별 후) 힘든 상황에서 먼저 손 내밀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퇴근 후, 잠시 짬을 낸 사강은 절친한 배우 정애연과 만났다. 모처럼 티타임을 즐긴 사강은 “올해 초 남편의 부재를 느끼는 날이 많았다. 첫째의 초등학교 졸업식과 중학교 입학식이 있었다”고 털어놓다 눈시울을 붉혔다.
정애연과의 티타임 후 귀가한 사강은 두 딸과 함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정주행했다. 사강은 “이 드라마를 볼 때 유일하게 웃는다”며 취미를 밝혔다.
그는 “(사별 직후)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놨다가 웃고 있는 저와 아이들을 발견했다. 드라마에서 ‘그러니까 오늘은 살아 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라는 변우석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게 가슴에 훅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사강의 속 이야기를 들은 황정음은 “(사강) 언니를 많이 웃게 해주고 싶다”며 “우리 동네로 오셔라”라고 초대장을 날렸다.
윤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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