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태원 공판] "참사 책임 묻는 재판 아냐" 끝내 사과 안 한 용산보건소장
389 1
2024.11.13 14:43
389 1
검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30분 이상 일찍 도착했다고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최 소장은 마지막까지 유가족들에게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은 채 혐의를 부인했다. 최 소장 측 변호인은 "본건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소장은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구의 보건소장으로서 재난 현장에서 현장응급의료소의 장이 되어 응급의료자원의 관리 등 현장응급의료소의 운영 전반을 지휘 감독할 책임을 부담함에도,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50분경 사고 발생 사실을 알게 된 후 30분 이상이 지나서야 집에서 출발했고, 1시간 이상이 경과한 2022년 10월 30일 오전 0시 6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라며 "최 소장은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간이 늦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부하 직원들로 하여금 보건소에서 작성하는 전자 공문서에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간을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30분으로 기재하도록 했다"고 했다.

최 소장의 현장 도착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참사 당시 재난응급의료 '지휘관'이었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6분에 발생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중에는 당일 오후 11시 1분에 전화로 119 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적어도 그날 오후 11시 1분까지는 살릴 수 있는 희생자가 있었다는 얘기다. 조기에 응급의료 조치를 했다면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소장은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55분경 모바일 상황실 카톡 메시지를 통해 참사를 최초 인지한 후, 오후 11시 25분에야 자택을 나섰다. 그 뒤 오후 11시 46분에 녹사평역에 하차, 오후 11시 54분에 용산구청 당직실에 도착해 민방위복을 입은 뒤 신속대응반 부하 직원들과 구급차를 타고 2022년 10월 30일 오전 0시 6분에야 참사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후 용산구 보건소가 작성한 5건의 보고서에는 최 소장의 현장 도착 시각이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30분으로 허위 기재됐다. 최 소장의 한 부하 직원은 재판에 나와 최 소장이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간을 종이에 써서 보여줬었다고 진술했다.


최 소장은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그간 최 소장은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각이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30분이 아니라 이보다 36분 늦은 2022년 10월 30일 오전 0시 6분이라는 사실 자체는 인정해 왔다. 하지만 부하 직원에게 자신의 도착 시각을 앞당긴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이후 보고서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 측 변호인은 "무엇보다 피고인(최 소장)은 당시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보건소장 최재원 개별적으로 현장 도착'이라는 문구가 허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즉 피고인(최 소장)은 위 문구가 당시 사상자 수습이 이뤄지던 '이태원 일대'를 '현장'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일대에 있었으므로 '현장 도착'이 틀린 건 아니라고 여겼다는 논리다.

앞서 참사 직후 최 소장은 오후 11시 3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는 보고서 문건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자, 경찰에 의해 접근이 제지돼 현장에 도착하고도 용산구청으로 되돌아갔다는 식의 해명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이었던 것으로 정리됐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이 오후 11시 30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11시 30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경찰 통제에 의해 현장에서 근무하지 못했고 용산구청으로 돌아와 보건소 앰뷸런스에 합류해 현장에 복귀했다는 주장을 하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소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최 소장)이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30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들어가지 못하고 용산구청으로 되돌아왔다는 부분은 언론 보도까지 맞물리면서 와전된 측면이 있다"면서 "피고인은 오후 11시 54분경 용산구청 당직실에 도착해 민방위복을 갖춰 입은 뒤, 오후 11시 57분경 용산구청 외부로 나가 바로 도보로 사고 장소로 출발했다. 한 50~200미터 정도 가다가, 용산구청 공무원들을 만나 '사고 현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경찰들이 통제해서 구급차에 탑승하지 않고 걸어서는 사고 현장에 진입할 수 없다'고 하여 다시 용산구청 주차장으로 가서 마침 출동 준비를 마친 신속대응반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사고 현장에 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오후 11시 30분에 현장에 갔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는 기존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


최 소장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공무원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짧은 한마디만 남긴 채 법정을 떠났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최 소장 측 변호인은 "본건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건이 아니다"라고까지 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의 강솔지 변호사는 이날 재판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참사 책임과 무관한 사건이 전혀 아님에도 마지막까지 최 소장 측이 '참사 책임자가 아니다', '참사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한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라며 "재판부가 마지막 발언 기회를 줬음에도 최 소장은 정작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그 어떤 유감이나 사죄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222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561 11.09 63,1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85,1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74,7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56,81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34,7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31,0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12,4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81,6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57,95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05,8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2912 이슈 트와이스 미사모 「Identity」퍼포먼스 비디오 CDTV 10월 28일 방영분 15:25 5
2552911 정보 1900년대 사람들이 전봇대를 무서워한 이유 15:23 322
2552910 유머 더부리부리..? 15:23 149
2552909 유머 급한 용달 이사 전문 5 15:23 441
2552908 유머 국내 시판용인 신라면보다 더 매운 신라면 변형 라면.jpg 17 15:22 726
2552907 이슈 아리아나 그란데랑 친구된 재재.twt 1 15:21 416
2552906 유머 후이바오 겁없이 엄마한테 덤볐다가 주르륵 엔딩 🐼🩷 5 15:21 332
2552905 이슈 코리아보드게임즈 어느 게임 리뷰에 1점짜리가 많은 이유 : “완경” 써서 7 15:21 314
2552904 유머 ??? : 에타 키고 놀랐음 ㅠ 조금 당황스럽다잉 23 15:21 1,000
2552903 기사/뉴스 코드 쿤스트, '소식좌' 벗어났다 "73kg 건장해져, 배 나와 걱정" (좀비버스2)[엑's 현장] 5 15:21 442
2552902 기사/뉴스 송파 올림픽훼밀리 6620가구로 재건축…84㎡ 조합원 분담금 3.2억 1 15:20 270
2552901 이슈 조회수 115만 넘은 재쓰비 너와의 모든 지금 쇼츠 15:20 181
2552900 기사/뉴스 故 송재림 발인, 유족·동료 배웅 속 영면… "편안히 쉬길" (종합) 8 15:17 1,946
2552899 유머 재재와 가비가 말하는 재쓰비 활동 목표.twt 5 15:17 710
2552898 기사/뉴스 김태희, 성당서 포착...♥비·두 딸과 함께 참석 "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뤘다" 7 15:16 2,311
2552897 이슈 모자 맞춘 재쓰비.jpg 2 15:15 878
2552896 이슈 버즈 민경훈 웨딩화보보고 생각나서 올려보는 17년에 결혼한 버즈 손성희 와이프 최근사진.jpg 8 15:14 2,172
2552895 정보 오늘 수능 필적 확인란 시 6 15:13 906
2552894 유머 이번주 반품률 1위 예상제품 92 15:10 11,674
2552893 기사/뉴스 '좀비버스2' 태연 "공포 마니아라 신나, 내 리액션에 나도 놀랐다" 3 15:10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