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우도환이 'Mr. 플랑크톤'에서 해조 역을 위해 한 노력들을 공개했다.
우도환은 11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극본 조용 / 연출 홍종찬) 인터뷰에서 자유로운 시한부 해조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생활습관까지 바꿨다고 밝혔다.
해조의 첫 인상 때문에 'Mr. 플랑크톤'을 하고 싶었다는 우도환은 "자유로워보일 수 있고 어딘가로 튈지 모르는 너무 큰 상처를 갖고 있는 친구이지 않나. 사랑했던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 걸 느낀 친구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께서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 중에 하나는 처연함과 외로움을 갖고 있는 아이 같은 모습이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런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때가 별로 없다 보니 어느 순간 잊고 살더라. 1, 2년 지나면 제가 어떻게 바뀔 지 몰라서 그런 게 좀 더 없어지지 않을까 세상과 타협하지 않을까 해서 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참고한 건 없었던 것 같다. 해조는 저랑은 너무 다른 친구다. 저는 하루하루를 규율 속에서 규칙적으로 사는 사람인데 매일 하고 있던 걸 하지 말아보자 해서 운동을 안 했다. 운동에 대한 강박이 있는데 원래 해오던 걸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사람들 약속도 안 잡는데 안 하려던 걸 해보려고 했다"며 "지금까지 '사냥개들'의 건우처럼 규율적으로 규칙적으로 살았는데 해조를 해보니까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했다. 둘 중에 어떤 방향성으로 살고 싶어 하면 고르기 어려울 것 같다. 해조는 어릴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혼자 사는 세상에 사는 것도 나쁜 인생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반반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한부 캐릭터를 위해 운동을 하지 않았으나 상의 탈의 신에서의 식스팩이 돋보이기도 했다. "안 벗는 드라마가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뗀 우도환은 "운동을 안 했다. 10년 넘게 하다 보니까 안 하면 부피가 줄더라. 건강미가 안 되는 캐릭터인데 그렇게 보였다면 준비를 잘 못 했나보다. 살이 잘 안 찌니까 그런 것 같다. '사냥개들' 때는 78kg 정도였는데 'Mr. 플랑크톤' 때는 71kg 정도였다. 운동을 안 하면 먹어야 되는 이유가 사라진다. 저는 그게 너무 슬프다. 찌우기 위해서 진짜 노력을 많이 한다. 지방이 아니라 근육으로 찌워야 해서 닭가슴살 네끼를 먹어야 한다"며 "제 삶의 낙은 운동이다.
촬영이 없는 쉬는 날에는 운동한다. 원래 일이 없던 무명시절에는 할 게 없지 않나. 대본, 딕션 공부 외에는 할 게 없어서 운동을 매일 하는 게 도움이겠구나 싶었다. 그때부터 습관이 생겼다. 19세, 20살부터 했다. 대학교 다닐 때도 9시 수업이면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갔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해조 역을 이해하기 위해 안 먹던 술을 먹기도 했다고. 우도환은 "이전에는 '술을 왜 먹는거지' 생각했다면 찍을 때는 다 이유가 있구나 좋아하고 기분을 내거나 하는 것들이 제 인생의 강박을 풀어준 세상의 이해를 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너무 힘들면 술 생각이 나더라. 힘들 때 운동으로 풀었는데 운동을 못 하니까 술을 먹게 됐다. 근손실 올까봐 술을 안 먹었던 거다. 그런데 'Mr. 플랑크톤'이 끝나고는 술 생각이 안 나더라. 촬영 끝나고는 안 먹었다"고 전했다.
강한 캐릭터로서 로맨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서는 "제가 했던 역할 중에는 제일 로맨틱하다. 액션을 하고 죽음의 문턱 갈 때까지 싸우는 역할만 하다가 죽음 앞에 한 여자가 있는 멜로를 '위대한 유혹자' 이후로 처음 했던 것 같다. 6년 만에 했다. 가장 큰 멜로인데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현실감 있게 풀어보고 싶었다. 현실커플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커플보다는 길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커플로. 말투도 좀 더 현실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엔딩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우도환은 "재미에게 '사랑해'라고 하는 게 원래 대본에 없었다. 대본 처음 받았을 때부터 어떤 식으로 해야 하지 했는데 7개월 뒤 찍으면서 감정들이 복잡하게 오더라. '가기 싫지만 인정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건 뭘까 하다가 재미를 위해 웃어줘야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얘기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사랑해라고 하고 싶다고 재미 얼굴 만지면서 웃어주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재미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고 해조도 행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장면이 아직도 너무 슬픈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우도환에게 'Mr. 플랑크톤'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우도환은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따뜻한 드라마인 것 같다. 웃음 뒤에 눈물이 있는 것처럼 시끄러운 드라마 같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제일 따뜻한 드라마인 것 같다. 보시면 분명히 따뜻함을 느끼고 한번쯤은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는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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