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3번째 시리즈인 니지가사키 동호회에 나오는 아이돌 텐노지 리나
첫공개 당시 주목받은 특징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캐릭터라는 것
(이후 얼굴 공개까지 현실시간 2년이 걸림)
배틀물이나 개그만화면 모를까 아이돌 장르에선 써먹기 힘든 요소라 그동안 비슷한 캐가 없었기 때문에 화제가 됨.
얼굴을 가리면 아이돌로써 대체 어떻게 활동하나 싶은데
무대에 설 때는 표정을 표시해주는 태블릿을 달고 나옴
일상생활 중일때는 '리나쨩 보드'라는 걸로 표정묘사를 전부 대신함
공식 만화 등에서 한두번씩 '어떻게 저러고 다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받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다른멤버 있을때 돋보이고, 이 개성넘치는 설정 덕분에 초반 인기를 끔.
그러다 니지동의 애니화 계획이 발표되었는데 이 리나의 설정이 함정이 되어서 돌아옴.
현실성도 필요하고 움직임이 많은 애니 특성상
학교에서 24시간 보드를 들고 다니고 표정변화(보드)까지 묘사하면 당연히 기묘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이걸 맡은 니지동의 애니 각본가, 연출가는 모두 신이였기 때문에 이걸 살려냈다
바로 첫화부터 보드없이 맨얼굴로 등장시킴
아니 개성을 그냥 없앴는데요?
각본가는 리나의 얼굴공개 순서를 현실과 반대로 바꿔서
'평소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특이한 아이' 였던걸
'어떤 계기로 보드를 쓰게되는 아이돌'로 재탄생 시킨 것.
일단 리나의 설정을 이미 아는 기존 팬들에겐 의외라며 신선하고 귀엽다는 반응을 받았고
언제 어떻게 보드를 쓰게될지 궁금하게 만들어놓음
그사이 제작진은 리나의 속내를 적절히 복선으로 깔아놓고
6화에서 리나의 메인 에피소드에 돌입
평소 감정표현도 확실히 못하고 대화도 서툴어서 대인관계에 고민하던 와중
무언가 도전하면 바뀔거라 생각한 리나
먼저 나서서 도전할 것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인 '붙임성 좋고 감정 풍부한 모두의 마스코트'도 만들지만
반친구들을 부르려다가
무심코 여전히 변화없는 자신의 얼굴을 돌아보고 오히려 더욱 큰 트라우마에 빠짐
집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게된 리나
스스로 틀어박혀 자책과 자기비하를 반복하던 중
동료들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그렇게 갖게되는 아이템이 라이브용 리나쨩보드
감정 표현을 못 할뿐 감정은 풍부한 리나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는 열쇠가 된것
이후 일상에서 쓰는 보드는 리나가 반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며 처음으로 쓰게되며
남들과 친해지기만 바랬던 리나가 능동적으로 변했다는 상징으로 만듬
이렇게해서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에게 보드를 쓰게되는 이유와 과정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서사를 이해하게 만들었고
기존 팬들도 이걸 이렇게 살린다고 호평한건 덤
사실 정체를 숨기는 타입의 캐릭터는 처움에 주목을 끌기 쉽지만
어느 정도 설정이 파악되면 인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리나가 딱 그 케이스였음.
그걸 각본가가 잡아서 여러 고민을 가지고 있고 그걸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성장형 캐릭터로 다시 꾸며 살려낸것.
기존 설정은 남 앞에서 보드를 벗는게 노력의 상징이였는데 애니에선 보드를 쓰는걸 노력의 상징으로 만듬.
아무튼 그렇게 살린 각본은 연출가가 받아선 신들린 MV하나 뚝딱 만들어내 화룡점정을 찍었다
감정표현이 서툴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캐릭터가, 가면을 통해 자신을 나타낼 수 있게 되며
그동안 없던 활발함을 자기 맘껏 표출하고서 모두에게 고맙다고 해주는 팬에게 완벽한 MV를 만듬
그리고 애니 2기 마지막 화
무대 직전에 리나쨩보드가 고장나는 일이 생기지만
그동안 쌓아간 자신감으로 가면을 내려놓고 무대에 서는 장면에서
리나가 원하던 것을 모두 얻고 행복을 찾았다는걸 그려내서 팬들 울려버림
정말 니지애니는 신이다...
이 귀여운 리나리는 오늘이 생일
귀여운 리나짤 보고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