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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현장]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 논란… 재학생들 “여자들이 만만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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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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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 공학 전환 추진에 수업 거부 시위
“남녀 공학 전환은 설립이념 부정… 철회해야” 
학교 측 "아직 결정된 것 없어…입장문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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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재학생들의 시위가 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가 학생과 상의 없이 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며 학교 건물을 검거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는 한산했지만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과 건물 곳곳은 '민주동덕 지켜', '공학전환 결사반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대자보로 뒤덮였다. '명예롭게 폐교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민주동덕 다 죽었다', '여자들이 만만하냐', '세상을 바꿀 그대는 여대에서 피어난다' 등의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곳곳에 설치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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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앞 공간에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항의의 의미로 벗어 놓은 학과 점퍼(과잠)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재학생 A씨는 "에브리타임에 공학으로 전환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 공학으로 전환되는 게 기정 사실화되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과잠은) 학생들이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자발적으로 놓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여대도 연대해 (과잠을) 많이 놔주셨다"며 "자퇴까지 각오하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부터 모든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참담하고 심각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덕여대 학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재적학생수 8357명 중 여학생이 99.9%, 남학생이 0.1%다. 2023년도와 2022년도에는 여학생 100%다. 올해부터 외국인 전용 학과인 한국어문화전공학과를 신설해 총 13명이 입학했고 그중 6명이 남학생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남녀 공학 전환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학생 B씨는 "학생들한테 말도 안하고 학교 측에서 결정 내린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동덕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재학생 C씨도 "여대는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공간인데 공학으로 바꾼다는 게 여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수업은 열리지 않지만 시위를 응원하러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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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전환 반대를 위해 결성된 동덕여대 총력대응위원회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건물을 점거했다. 인문관 점거에 참여 중인 한 비대위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공학전환 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점거 시위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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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총력대응위 관계자는 "가장 배신감 느끼는 부분은 평소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말하던 교수님들이 공학 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 고위 보직을 맡고 학생들을 위한다면서도 결국 맨 앞에서 학생들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갑자기 공학 추진을 논의한다고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난리 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력대응위는 △공학전환 완전 철회 △총장직선제 △남자 외국인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 3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전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 등의 행동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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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관 점거에 참여하고 있는 재학생 D씨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고자 건물 안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장을 점거해서 행사를 막고 있다"며 "박람회 측에서 인부들을 보내 학생들에게 인신공격과 욕설도 했다. 발로 차고 문을 깨고 들어오려고 계속 시도 했다"고 말했다.

D씨는 이어 "학교 측과 학생회 측 논의는 방금 결렬됐다고 들었다"며 "학교는 계속 저희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고 나오라는 협박만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장학금 못준다', '이러다 대학 순위 낮아지면 책임 질거냐'라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가 오래 전부터 (공학 전환을) 준비해 왔던 사실이 속기록에서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여성신문에 "아직 학생 측과 논의가 진전된 바는 없다"며 "오늘 안으로 추가적인 입장문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다. 


신미정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12042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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