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국장을 가볍게 제쳤다
가상자산 하루 거래대금 20조…‘코스피+코스닥’ 훌쩍 넘겨
‘업비트’ 하루 거래액 코스피 넘어서
탈출구 없는 증시 부진에 투심 대이동
답이없는 국내 증시를 탈출한 자금이 가상자산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천명했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전일(11일) 국내 5개 원화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일 오후 8시 30분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0조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거래액 11조2900억원과 코스닥 거래액 6조9233억원을 합한 금액(18조2133억원)보다 약 2조원이나 큰 규모다. 특히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만 14조3000억원이 넘어서며 코스피 거래액을 3조원이나 웃돌았다.
전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규모로, 올해 평균 거래액(4조8157억원)의 약 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상자산 하루 거래액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3월 5일과 6일로 각각 24조4912억원, 22조6113억원을 기록했다. 전일 거래액은 3월 15일(17조4784억원) 이후 최고 거래액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3월 14일 전고점이었던 1억500만원을 기록한 후 최근까지 박스권에 머무르며 거래량이 급감했었다. 이에 올해 국내 가상자산 하루 평균 거래액은 4조8157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친 가상자산 기조를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소식과 함께 전고점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동안 얼어있던 알트코인 시장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로 나섰던 일론머스크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의 급등세가 두드러지며 거래량도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 발표 이후 도지코인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가운데 전일 기준 국내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 거래량의 각각 28%, 20%를 도지코인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상자산 거래액 상승세 지속…자본시장 자금 이동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함께 대부분의 알트코인 가격도 상승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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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도 증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새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물려있는 사람 아니고서 국내 주식에 계속 돈을 넣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나 가상자산 테마주 말고 오르는 주식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니 전부 미국주식 아니면 코인으로 갈아타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해선 기자 su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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