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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들은 구속이나 압수수색을 걱정해야 했고, 총동원된 공권력이 공영 언론을 장악했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재작년 5월 11일, 취임 이튿날)]
"<처음으로 출퇴근 하시는 대통령이신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글쎄 뭐, 특별한 소감 없습니다. 일해야죠"
'도어스테핑'으로 불렸던 약식 문답은 '용산 시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 년여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재작년 11월 18일)]
"(MBC가)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그런 부득이한 조치(전용기 탑승 배제)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쓴소리에 귀를 닫기 시작하던 정권은 아예 비판의 목소리를 틀어막았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지난 2월 16일, 대전)]
"생색 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 지원하십시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이게 뭐 하는 짓…"언론에도 재갈이 물려졌습니다.
대통령 관련 의혹 보도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고, '명예훼손' 사건으론 이례적으로 구속영장 청구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잇따랐습니다.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위해 감사원과 권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됐다는 비판도 계속됐습니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불편해 하던 언론사 소속 기자를 앞에 두고 '잘 들어'라고 운을 뗀 뒤, 군사정부 시절 '회칼 테러' 사건을 입에 올리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출입기자단 전체를 상대로 했던 예전 대통령들의 신년인터뷰는, 특정 언론사들이 독차지했습니다.
격의 없이 주어져야 할 질문 기회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가 대신했고, 낯뜨거운 약속이 메뉴에 곁들여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이도운/대통령실 홍보수석]
"언론재단 연수가 지금 몇 분이나 가시나? <내년에는 한 뭐, 한 80명 정도로 좀 늘려볼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 번 만들어봅시다."
현 정부 집권 2년이 채 안 돼,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19계단 곤두박질쳤습니다.
스웨덴 한 대학의 저명한 연구 기관은 '언론 자유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20개 나라'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 기자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류다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8586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