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기상학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9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4도(오차범위 0.13도) 높아졌다고 11일 밝혔다. 175년간 관측 기록 중 최고치다. 지난해 6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한 기구 평균 기온은 올 9월까지 1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별 및 연간 지구 온난화가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었지만, 장기 지구 기온을 의미하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관측 기록을 경신했던 온실가스는 올해도 농도가 증가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보다 지난해 2배 넘게 늘었다. 해수면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4.77㎜의 속도로 상승했다. 1993~2002년 속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수준이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는 우리나라를 피해 가지 않았다. 추석에도 반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로 늦더위가 이어졌고, 지각 단풍, 입동 이후 따뜻한 날씨 지속 등 예년과 다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오는 14일에도 한파 대신 비가 내려 ‘포근한 수능’이 될 전망이다. 수능 당일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우리나라 북서쪽부터 산발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해 밤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수량이 많지는 않겠고, 천둥과 번개도 동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7~16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4~8도 정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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