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연합 조직을 거느리면서 후배들을 갈취하고 갖가지 음란행위를 일삼아온 대규모 학교폭력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학교폭력 뿌리뽑기에 나선 이후 적발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는 27일 서울시내 17개 지역 94개 중·고교의 학생 307명, 29개 폭력서클로 짜여진 학교폭력조직 ‘서울연합’을 적발해 자진 해체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성인 조폭 방불=9개 고교, 85개 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서울시내 구 단위 지역의 일진회 대장으로 구성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남학생 폭력조직 ‘최강’과 ‘피즐’(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오폭’(오토바이 폭주족) 등 3개 서클 49명과 여학생 모임 ‘짱모임’ ‘원더우먼’ ‘금옥연합’ 등 8개 서클 59명이 조직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강남·동작·성동·은평 등 서울 17개 구 단위의 중학생 위주로 폭력조직을 거느리면서 동료 학생들의 금품을 빼앗거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패싸움을 벌이는 등 성인 폭력조직에 못지 않은 폭력을 일삼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음란 파티와 금품 뜯기=이들은 서클간의 연대를 강화할 목적으로 최근 3년간 신촌과 을지로 주변 음식점 5곳을 65만~1백50만원에 빌려 100~700명씩 참가하는 대규모 ‘일락’(일일 락카페)을 열어 ‘키스타임’(키스를 진하고 오래하는 게임), ‘섹시머신’(야한 춤 경연대회), ‘노예팅’(장기자랑으로 하루동안 낙찰자의 노예가 되는 게임) 등 음란 파티를 7차례 개최했다. 또 파티 경비를 모으기 위해 회원이 아닌 동료 학생들에게 3,000~8,000원짜리 입장권을 강매했고 입장권 수입으로 최대 3백50만원까지 거둬들였다.
〈오승주기자 fai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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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연합 박선영 = 티아라 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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