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주말 대전, 시도 이어가는 평일극…안방극장의 부활 [D:방송 뷰]
10% 돌파한 '정년이'·'열혈사제2'
호평 이어지는 '이친자'·'정숙한 세일즈' 등
신뢰 회복한 TV드라마들
[데일리안 = 장수정 기자] 여성국극 시대를 되살린 tvN ‘정년이’는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웰메이드 스릴러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7%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있다.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여성들의 활약을 담는 JTBC ‘정숙한 세일즈’는 4%대로 앞선 두 드라마보다는 시청률이 조금 낮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구벤저스’의 더 시원해진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겨냥 중인 SBS ‘열혈사제2’까지 가세하며 ‘볼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금토 또는 토일드라마로 기대작들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으로, 저마다의 성과를 남기면서 TV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멀어졌던 관심을 되찾은 것에 ‘반갑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드라마도 색다른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스릴러 드라마 ‘완벽한 가족’으로 수목드라마 부활을 알린 KBS는 이후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시니어 배우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개소리’로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 그대로 출연, 현실과 가상을 유쾌하게 오가며 ‘기분 좋은’ 드라마로 평가를 받았고, 3~4%대로 높지는 않지만 나름 탄탄한 시청층을 구축했었다. 현재 ‘페이스미’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는데, 이 드라마 또한 성형과 범죄의 이색 조합으로 색다른 스릴러의 맛을 내는 중이다.
수요드라마로 틈새 겨냥 중인 JTBC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로맨스와 가족드라마의 장점을 함께 녹여내며 해외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받는 등 ‘틈새 겨냥이 제대로 통했다’는 반응이다.
이 가운데 SBS에서는 월화극의 부활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급성장 이후 다소 침체 됐던 TV 드라마들이 다시금 활력을 찾는 것에 반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영화계 인력들도 드라마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이 탄생 중인 것 같다. 그만큼 작품들이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커지는 것 같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지금의 반응을 유지하고, 또 확대하기 위해선 결국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로 부지런히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처럼 개성 있는 작품들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인 것 같다.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박 드라마가 드물어진 것은 아쉽지만, 시청 방식 등의 환경이 변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지금처럼 니즈를 잘 파고드는 다양한 작품들이 꾸준히 이어지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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