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굿즈, 다른말로 동인굿즈 등등으로 불리는 물건이 있음
이는 공식의 허가를 받지 않고 만들어진 모든 종류의 굿즈를 말함
여러 덕질문화의 근원지가 일본이다보니 이런 비공굿도 일본에서 먼저 나왔는데
초창기에는 개인이 소규모로 만들어 같은 팬들에게 재료비만 받고 파는 정도였지만
덕후시장이 커지며 이런 비공식 굿즈를 모아서 파는 상점이나
비공식 굿즈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함
비공굿은 어떠한 논란의 여지없이 저작권법 위반인지라 업자의 등장은 명백히 선을 넘은 상태였지만
누가 나서서 단속을 하거나 하진 않아서 이런 샵들이 방치되고 있었고
오히려 일부 덕후들에게 옹호받기도 했는데
2차창작 동인문화에서 발전된 분야다보니 팬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사실 공식이 팬들 수요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공식 굿즈들이 한번 뿌리 뽑히는 계기가 바로 인형뽑기 게임기
위에서 언급한 비공식 굿즈들을 넣어둔 인형뽑기 가게가 아키하바라에 있었는데
이게 러브라이브의 돈줄을 제대로 건드려버렸다
럽라 시리즈는 네소베리로 대표되는 인형류가 메인 굿즈인 작품이고
따라서 인형뽑기는 럽라의 중요한 매출원중 하나였는데 이걸 침범한것
그리고 인형류를 빼도 비공굿이란것 자체가 공식에 가야할 수익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린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안그래도 당시 인기작이라 비공굿 피해가 가장 심했던 럽라측은 칼을 빼들어
비공식 굿즈를 제작/수입하는 업자들을 줄줄이 상표법, 저작권법 위반으로 때리기 시작했고
대기업 선라이즈 법률팀이 나서서 일점사로 형사고발과 민사소송을 걸어버리니 아무도 버티지 못하고 판이 한번 뒤집어져버림
경시청에서도 오락실 사장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잡아들이는건 사상최초라고 언급할만큼 이례적이였던 사건
사실 그럼에도 그걸로 비공굿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음
오랜기간 존속해온 판이다 보니 크기는 줄어도 대놓고 팔리는건 여전했던것
그런데 2019년 이 판을 완전히 전멸시킨 사태가 터져버리니 그 계기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이였다
럽라 또 너야?
사태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티셔츠, 가방, 아크릴 등등의 비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작품 배경지인 누마즈 경찰서 측에서 나서서 강제수사에 들어가며 시작되었고
뜬끔없이 전국의 비공굿 업자들이 단체로 형사입건되기 시작
이왕 나선거 겸사겸사 공식 피규어를 이상하게 개조해서 파는 업자들도 검거하게 되었고
중국에서 비공식 굿즈를 수입하던 업자들을 때리는데 관세법을 들이대며
이번기회에 다 죽여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줌
결국 아키바에서 비공식 굿즈를 다루던 업체들이 모조리 파산하는 사태까지 가버렸고
이후 비공식 굿즈는 공식이 허용한 경우가 아닌 이상
팬들이 수익금 없이 비공개적으로 소규모 제작을 하는 정도가 아니면 잡혀간다는 분위기가 되어
몰래몰래 만드는 완전한 음지 속의 문화로 들어가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