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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꽁트

무명의 더쿠 | 11-10 | 조회 수 698

 

 

1930년대 꽁트 음반 (당시에는 '넌센스'라고 불림)

음질이 좋진 않으나 일제강점기 시기의 발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음

 

주목해볼 만한 점은 맨 끝에 나운규아리랑 곡조의 노래가 담겨있다는 것

 

54초부터 나오는 노래 멜로디는 현대인들에게도 익숙한 멜로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녹음: 1931년

늙은 총각, 설명: 김영환

늙은 총각(노래): 미상

늙은 총각의 남동생: 이월화ㄱ

늙은 처녀: 김선초

늙은 처녀의 여동생: 문숙방

노래 반주: 관현악

 

대사 (출처)

 

(늙은 총각)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늙은 처녀) “늙은 서방 뭘해?”

 

(늙은 총각) “이거 오늘 또 재수 옴붙었구나. 서른세살이나 되도록 시집 맛도 못본 이 늙은 처녀가 방정을 떨고 왔으니 재수는 글렀지.”

 

(늙은 처녀) “어이구, 저런 못난이 좀 보지. 이 잡것아! 암만 그래도 마흔다섯이나 되도록 장가 맛도 못본 너보담은 낫단다.”

 

(늙은 총각) “히, 파리가 꿰네. 골패주머니 닥치게.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늙은 처녀) “아, 그게 무슨 소리야 글쎄.”

 

(늙은 총각) “우리 아버지는 말이야, 내가 장가 가고 싶다 그랬지. 아 그랬드니 말이야 벌이를 잘해야 된다고 그러지 않겠나. 아 그래서 지금 연습이야.”

 

(늙은 처녀) “참 너는 좋기도 하겠다.”

 

(늙은 총각)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너 암만 그래도 내가 너한테는 장가 안간다. 너 아주 단념해라.”

 

(늙은 처녀) “아이고 죽겠어 이런 못난이. 누구는 너한테 시집갈 년이 있는데? 내 이웃집에 살아도 저런 잡것은 처음 봤어 정말."

(노래) ♪ 이웃집에 살아도 요런 잡놈 처음 봤네.

머리도 없는 저런 놈이 쇠뿔개미 딴 상투.

숨어라 콩콩 살짝 콩콩 거드럼 거드럼 피우네.

아서라 말아라. 제발 덕분 눈꼴이 떨린다.

딴따란따 딴따라 딴따란따 딴따라.

아서라 마라. 제발 덕분 속 좀 차려라. ♪

(늙은 총각, 노래)

♪ 세상 천지 다 돌아도 저런 기물 처음 봤네.

서른세살 늙은 처녀 제가 더 잘난체.

노랑 대가리 침 발라 빗고 엉뚱이 쌍쌀 흔드는 저 꼴

아서라 말아라. 제발 덕분 눈꼴이 떨린다.

딴따란따 딴따라 딴따란따 딴따라.

아서라 마라. 제발 덕분 속 좀 차려라. ♪

 

(늙은 처녀) “무엇이 어째? 요놈의 자식! 내가 언제 노랑 대가리에다 침 발라 빗었어? 급살을 맞을 놈의 자식아!”

 

(늙은 총각) “요 잡아먹을 놈의 계집애야! 너는 내게 무슨 쇠뿔개미 딴 상투가 있다고 그 따위 소리냐? 이 오살을 할 놈의 계집애야!”

 

(늙은 처녀) “옛기, 아흔아홉살 먹든 섣달 그믐날 밤에 첫 장가 들어가지고 신방도 꾸미기 전에 도망할 놈아!”

 

(늙은 총각) “어이구, 저놈의 새끼 악담하는 것 좀 봐. 옛기 오백번이나 시집을 갔다가 오백번이나 소박을 맞을 놈의 계집애 같으니라. 서방이라고 걸리는 것은 맨탕 모두 애꾸눈이, 곰백팔이, 곰보딱지, 절름발이, 꼽사등이, 소매치기, 애편쟁이, 앉은뱅이, 멍텅구리, 이물리기, 도끼대가리, 대추이마, 우어눈깔, 빈대코, 박음이주둥이, 주걱턱에 실모가지, 장구허리에 북통돼지. 이런 것들로만 좍 손으로 만들어라.”

 

(늙은 처녀) “무엇이 어째? 아이 분해 죽겠네. 저놈의 자식이 날더러 악담을 막해요.

(노래)  아이고 아이고 분해. 아이고 아이고 분해.

전신이 벌벌 떨려 죽겠네.

개놈과 같은 저놈의 자식이

날더러 악담을 막해요.” 

 

(늙은 총각, 노래)

 아이고 아이고 분해. 아이고 아이고 분해.

전신이 벌벌 떨려 죽겠네.

노랑 저 대가리, 조 계집아해가

날더러 악담을 막해요.” 

 

(늙은 처녀) “요놈의 자식! 노랑 대가리가 뭐야?”

 

(늙은 총각) “요놈의 계집애! 개놈과 같은 자식이 뭐냐? 내가 개냐 왜?”

 

(늙은 처녀) “아이 분해 죽겠네. 에이 분해이.”

 

(늙은 총각) “에휴 분해 죽겠네. 에휴 분해. 응, 아버지야! 이놈으 계집애 좀 봐라.”

 

 

뒷면

 

 

(늙은 처녀, 노래)

 애타는 이 간장을 어이 헐꺼나.

말 못할 사정인들 뉘게 말할까.

고은 빛 자랑 삼을 무리 중에는

한떨기 분홍꽃이 풀에 덮혔네. 

 

(늙은 처녀의 여동생) “언니는 노래만 부르다가 세월 보낼 테에요? 언니가 시집을 못간 탓으로 내 시집이 늦어서 날이면 날마다 애인한테 졸려서 못살겠습니다. 이웃집 안들으니, 늙기는 했지만 언니에게는 꼭 적당한 배필인데 왜 싫다고 그류 글쎄.”

 

(늙은 처녀, 노래)

 애타는 그 맘에는 햇빛도 타니

언제나 비 오려는가 늙은 꽃 마음

가엾다 벗을 잃은 너의 인생은

뿌려드는 봄비엔들 빛을 찾으리. 

 

(늙은 총각의 남동생) “아니 형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요? 형님 장가 못간 탓으로 내 장가가 늦어서 날마다 애인한테 졸려 못살겠소. 이웃집 처녀가 늙기는 했어도 형님에겐 꼭 적당한데 왜 그러시유 글쎄.”

 

(늙은 총각, 노래)

 말 마라. 말 마라. 마흔하고도 다섯살

이태까지 장가 못간 내 사정은 더하다.

거미줄에 목을 매고 사요나라 굿바이 

 

(설명)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사람마다 이상은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가련한 늙은 총각과 늙은 처녀는 피차가 정신에도 없는 사이였으나 그들의 동생과 동생을 위하야 할 수 없이 그대로 결혼하게 되었다.

 

(늙은 총각) “할 수 없다. 이 늙은 처녀야, 요 기물아, 요 노랑 대가리야, 요 몽당치마야! 니가 내 장단이로구나. 아하 기맥힌다.”

 

(늙은 처녀) “할 수 없다, 이 잡것아. 요 떠꺼머리야, 이 능구렝이야! 니가 내 서방이라니 그래라 살아주마.”

 

(늙은 처녀)·(늙은 총각)

 산중의 기물은 머루나 다래.

저 동리 기물은 우리 부부

검정 머리가 묵사발 되어도

우리 둘이 산단 말이냐.

아서라 말아라. 요망한 잡것아

누구를 죽이려고 생겨났나.” 

 

(늙은 총각) “아이고 볼수록 귀염상이로구나.”

 

(늙은 처녀) “아이고 쌍통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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